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종착지를 앞두고 있다. 이제 전자투표 기간 3일중 하루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의사협회 선거에는 후보 기호와 관련한 눈길을 끄는 징크스(jinx; 불길한 징조)가 있다. 바로 1번 후보가 지난 20년 동안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과거 일반 선거에서는 선행 기호 후보자의 당선율이 높았다. 선거 공약이나 후보자 약력 등에 대한 정보 공유가 쉽지 않아 ‘모르면 1번’이라는 묻지마 투표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의협회장 선거에서도 막연하게 선행 기호가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의협회장 선거에서는 회원들이 묻지마 투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선행 기호 장점이 없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1번 후보가 매번 낙선하는 것은 흥미롭다.

의협회장 선거는 지난 2001년 직선제가 도입된 후 현재까지 10회 치러졌다. 2012년 선거만 간선제로 치러졌고, 그 외 선거는 모두 직선제로 치러졌다.

10회 선거 동안 모두 53명의 후보가 출마해 1회 선거 당 평균 출마자가 5.3명이었다.

매 선거마다 1번 후보의 당선확률이 평균 20% 였고, 세명의 후보가 출마한 2001년과 2014년에는 33%였는데도 불구하고 1번 후보는 여지없이 낙선했다.

6번 이후 후보(6번, 7,번 8번)도 역대 선거에서 당선된 적이 없지만, 6번은 4회, 7번과 8번은 1회만 번호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1번 후보와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41대 선거에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임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결선 투표가 진행됐고, 2위 이필수 후보(기호 3번)에게 역전을 허용해 낙선했다.

직선제 도입 후 당선자 기호 및 득표율
직선제 도입 후 당선자 기호 및 득표율

그렇다면 당선자를 많이 배출한 기호는 몇 번일까?

10회 선거에서 가장 많이 당선된 기호는 3번이다.

3번 후보는 31대 신상진, 32대 김재정, 33대 장동익, 40 최대집, 41대 이필수 후보까지 10회 중 무려 5회나 당선됐다. 당선확률이 무려 50%에 달한다.

물론, 의사들이 숫자 3을 좋아해서 숫자만 보고 찍었을리는 없고, 선호하는 후보를 뽑았는데 당선자가 우연히 3번 후보였던 것이다.

이쯤되면 후보들은 기호 추첨을 할 때, 3번 공을 뽑기를 기도라도 해야 할 판이다.

어쨌든 매번 낙선하는 번호와, 자주 당선되는 번호가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이번 선거에서 1번 후보는 박명하 후보, 3번 후보는 임현택 후보다.

20년 동안 당선된 적 없는 1번 후보가 징크스를 깨고 당선될 지, 가장 많이 당선된 3번을 부여받은 임현택 후보가 당선될 지, 아니면 두 후보 외에 다른 후보가 당선될 지 흥미롭다.

당선자는 22일 오후 7시 개표에서 알 수 있다. 단, 1위 득표자가 과반을 넘지 못하면 26일 오후 7시 결선투표 개표일까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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