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5파전으로 치러진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광송)는 19일 의협회관 지하대강당에서 후보자등록 접수를 마감했다.

오전 10시 주수호 전 의협회장을 시작으로, 10시 30분 박인숙 전 국회의원, 11시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11시 30분 임현택 대한소청과의사회, 오후 1시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ㆍ경남대표가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후보자들은 15개 문서를 첨부한 후보등록 신청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15개 문서는 ▲추천서 ▲의사면허증사본 1부 ▲이력서 1부 ▲주민등록초본 1부 ▲명함판 사진 5장(컴퓨터 파일로 대체 가능) ▲후보자소개서 원고 1부 ▲기탁금 납부 증빙서류 1부 ▲회비완납필증 1부 ▲금고 이상의 형의 범죄경력에 관한 증빙서류(자술서) 1부 ▲건강진단서 ▲후견 등기사항 부존재 증명서 1부 ▲대한민국 국적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인 본인 여권 사본) 1부 ▲선거일 말일까지 60일 이상 국내에 거주했다는 증빙서류(출입국관리소 발행 출입국 사실 확인서) 1부 ▲의협 중앙윤리위원회 발행 회원권리 정지처분 사실관계 확인서 1부 ▲복지부 발행 행정처분 사실관계 확인서 1부 등이다.

선관위는 현장에서 제출된 서류를 심사 후, 5명의 후보자에게 임시등록증을 교부했다.

주수호 후보, 박인숙 후보박명하 후보, 임현택 후보정운용 후보
주수호 후보, 박인숙 후보박명하 후보, 임현택 후보정운용 후보

후보자들은 등록 후 가진 현장인터뷰에서 출마배경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부분 후보가 의대정원 증원 저지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으며, 주수호 후보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강한 의협 만들기, 박인숙 후보는 정책 결정 과정 참여, 박명하 후보는 조직 강화, 임현택 후보는 회원 보호, 정운용 후보는 의료개혁 등을 강조했다.

주수호 후보는 “의사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힘들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게 리더십이 분산돼 있어서 한목소리를 낼 수 없어서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외부에서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여도 제대로 방어를 못해따.”라며, “의사들이 원하고 의사들이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올바른 의제들을 먼저 던져놓고 공세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 공약은 강력한 리더십에 의한 강한 의협 만들기이다. 그 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보건의료를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라고 말했다.

박인숙 후보는 “의협이 정부와 정치권의 정책 파트너가 되지 못하고 있다. 국회에 있을 때 중재하려 했으나 안 됐다. 의대와 정치권에서 경험을 쌓았고, 미국 의료도 한 10여 년 경험했다.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나서게 됐다.”라며 출마 계기를 밝혔다.

박 후보는 “대표공약은 의대 정원 증원 저지다. 그리고 의대 학장을 했었고 의대 신설에 관심이 많다. 의대 신설은 절대로 안 된다. 단 한 곳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 공약은 필수의료 정책을 바꾸는 것이다. 정책 패키지는 독소조항도 많고 의사들에게 굉장히 모욕적인 정책이다. 모두 의사들이 들어가서 고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명하 후보는 “간호법 등 현안에 대한 의사협회의 대응이 아쉬웠다. 올바른 판단을 해서 행동으로 추진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출마배경을 밝혔다.

박 후보는 “공약을 많이 준비했지만 의대정원 증원 이슈로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됐다. 후보간 차별성도 없는 것 같다.”라면서, “저는 의대 정원 증원이 2025학년도에 반영되지 않도록 투쟁하겠다. 2025학년도로 끝내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원이 올바르고 합리적으로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의협이 많은 회원과 국민에게 신뢰를 잃고 있다. 의협이 제대로 역할을 할수 있도록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조직 강화에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임현택 후보는 “의협회장 자리는 의료계를 위해 일하도록 채찍질을 받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의료계, 그리고 후배들을 살리기 위해서 나섰다.”라고 출마배경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계가 붕괴될 상황이기 때문에 위기를 타개하러 전장에 나서는 기분이다.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전쟁터에 나온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을 정부가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다. 생각할 수 없는 온갖 피해를 주겠다라고 공언하고 있다.”라며,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해서 후배들을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정운용 후보는 “관료와 정치인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의협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라며, “의협이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라며 출마배경을 밝혔다.

정 후보는 “의사와 국민이 모두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게 선거구호다. 이를 위해서 의사협회가 민주적인 전문가 단체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권익단체 성격이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건강 측면에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농촌은 인구가 줄면서 피폐해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합의를 통한 의료개혁이 필요하다.”라면서 “의료개혁은 국민이 하는 것이고 의사들도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의료개혁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관심을 끈 후보자 추천서는 ▲임현택 후보 1,338장 ▲박인숙 후보 1,200여장 ▲주수호 후보 900여장 ▲정운용 후보 900여장 ▲박명하 후보 755장 순으로 제출했다.

이번 선거는 선거관리규정 제42조에 따라 전자투표로 실시된다.

선관위는 회원신고명부를 시도지부 및 분회에 2월 5일 발송했으며, 2월 8일(목)부터 2월 26일(월)까지 열람기간을 거친 뒤, 2월 29일(목) 선거인명부를 최종 확정한다.

19일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2월 20일(화) 오전 11시 번호 추첨을 한다.

후보자는 후보등록 신청일부터 개표 당일인 3월 22일(금)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투표는 3월 20일(수)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21일(목) 오전 8시부터 오후10시, 22일(금)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3일간이다.

개표는 투표마감 직후인 3월 22일 오후 7시에 실시되며, 선관위는 당선인이 확정되는대로 공고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2차 투표(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결선투표도 전자투표로 치러진다. 결선투표는 3월 25일(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26일(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일간이다.

개표는 투표마감 직후인 3월 26일 오후 7시에 실시되며, 선관위는 당선인이 확정되는대로 공고할 예정이다.

선거권은 선거일이 속한 회계연도를 제외한 최근 2년간 연회비를 완납한 회원에게 주어지며, 입회 2년 미만 회원의 경우에는 입회비 및 입회 기간 이후의 연회비를 완납한 회원에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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