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이 두 달여(D-6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5일 현재까지 본인이 출마의사를 밝혔거나 출마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이필수 의사협회장,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가나다 순) 등이며,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미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와 박인숙 전 국회의원은 출마의사를 직접 밝혔다.

주수호 대표는 지난 8월 9일 미래의료포럼 발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의협회장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의대정원 확대 등 지엽적인 방법으로는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폐지 및 단체 동등계약제 관철을 주장했다.

또,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안전성이 확보하지 않은 한방을 포함한 사이비 의료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의협에 필요한 건 리더십이라며, 모든 회원이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1958년생으로 연세의대를 졸업한 외과전문의이다. 그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쟁투 대변인을 역임했고, 이후 의협 공보이사를 맡아 중앙에서 회무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07년 보궐선거로 치러진 제35대 의사협회장선거에서 당선돼 약 1년 10개월 동안 회장직을 수행했다.

박인숙 전 의원은 지난 10월 5일 의료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협회장선거에 출마할 계획이고 중도 포기할 생각이 없다.”라고 못박았다.

박 전 의원은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는 투쟁은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할뿐 효과도 없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존 투쟁방식을 답습하지 않겠다며, 잘못된 제도를 고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정책 대안을 모색하고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주요 아젠다로 ▲필수의료 살리기 ▲동전 진료 폐지 ▲의사의 잠재적 범죄자화 근절 등을 제시하고, 2선 국회의원의 경험을 앞세워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전 의원은 1948년생으로, 서울의대에서 인턴을 마치고 미국 베일러 의대병원에서 소아과를 수련한 뒤, 소아심장과 전임의 및 임상교수로 재직했다.

국내로 돌아와 인제의대 서울백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했으며, 울산의대 학장과 보건복지부 유전체 연구센터장, 희귀난치성질환 센터장, 아시아태평양 소아심장학회장, 한국여자의사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8년간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쌓았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과 이필수 의사협회장,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아직까지 공개 석상에서 출마선언을 한 적은 없지만 출마유력 인사로 분류된다.

이들은 주수호 대표, 박인숙 전 의원과 다르게 현직 의사단체 수장이어서 출마선언 시기를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 출마선언은 현안 대처보다 선거를 우선시한다는 인상을 줘, 득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직의 경우, 직접 발품을 팔아야하는 다른 후보군과 달리, 사람을 모으거나 만나는 일이 훨씬 수월한 이점이 있다. 즉, 출마 시기를 늦추면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릴 수 있다.

과거 현직 의사단체 수장들의 사례를 봐도, 후보등록 마감일에 가까워서야 출마선언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

박명하 회장은 1963년 생으로 1993년 한양의대를 졸업했으며, 1994년 한양대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했다.

1994년부터 서울 강서구에서 미소의원을 운영해오다 2021년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당선된 뒤 의사회에서 상근했다.

이 후보는 2000년 강서구의사회 공보이사를 시작으로 ▲2003년 서울시의사회 재무이사 ▲2008년 대한일반과의사회장 ▲2009년 강서구의사회 부회장 ▲2010년 서울시의사회 대의원 ▲2012년 강서구의사회장 ▲2015년 서울시의사회 의무ㆍ정책 부회장 ▲2018년 총무ㆍ법제 부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또, 서울시의사회 전문가평가단장,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공제이사 등을 맡아 활동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2년 ‘코로나19 서울형 재택치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의원급 의료기관의 역량을 과시했다. 

또, 올해 2월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간호법ㆍ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돼 간호법을 저지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필수 회장은 1962년생으로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마산고려병원(현 삼성창원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이 회장은 1995년 전남 나주에서 이필수외과를 개원해 2015년 3월까지 20년간 운영했고, 전남의사회장에 당선된 후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 병원을 폐업하고 2015년 4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전남 화순군 소재 백재활요양병원에서 근무했다.

이 회장은 나주시의사회장, 제38대ㆍ제39대 전남의사회장을 지내며 지역의사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6년 범의료계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2017년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장, 의협 21대 총선기획단장을 맡아 이끄는 등 중앙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지난 2021년 3월 치러진 제41대 의사협회장 선거에서 결선 투표 끝에 임현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이필수 회장은 회원들을 고통으로 내모는 소모적 투쟁을 지양하고, 소통으로 회원 단합을 이뤄낸 후,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회원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공약해 회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임현택 회장은 1970년 생으로, 2000년 충남의대를 졸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다.

2008년부터 충남 아산에서 림스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해오다, 지난 2015년 달빛어린이병원을 계기로 소청과개원의사들이 모여 만든 ‘미래를 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의사모임(미소모)’의 대표를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2016년 2월 치러진 소청과의사회 첫 직선제 선거에서 65.5%의 지지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됐고, 그해 의원을 폐업하고 소청과 회장직에 전념했다.

임 회장은 2018년 2월 90%의 지지를 얻어 연임한 뒤 현재까지 4연임중이다.

그는 의사 개인 또는 의사단체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이어왔다.

2021년 제41대 의사협회장 선거에서 임 회장은 ▲의사 정치력 확대 ▲회장-회원, 직접 소통 ▲의사 형사처벌 저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헌법소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투표에서 이필수 회장에게 역전을 허용해 낙선했다.

한편,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도 회원들 사이에서 회장후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회원들은 이동욱 전 회장이 올해 초 경기도의사회 비대위원장을 맡아 현재까지 의료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에서 그의 출마를 점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41대 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3,022표(11.72%)를 얻어 6명의 후보 중 4위를 차지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지지층이 겹쳐 표를 나눠 가진 김동석 개원의협의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차기 후보군중 유일한 경상권 후보라는 이점이 있어 경쟁력을 갖춘 후보로 평가받는다.

이 전 회장은 1971년생으로 경북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다.

의협 부회장,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총괄간사, 경기도의사회장, 대한평의사회 대표 등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