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얼마나 될까? 올해 선거 투표율을 지난 40대 선거, 41대 선거와 비교해 예상해 봤다.

최근 치러진 의협회장 선거의 투표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38대 선거는 28.96%, 39대 선거는 31.03%였고, 40대 선거는 48.96%, 41대 선거는 52.69%를 기록했다.

37대 선거는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제, 그 외 직선제
37대 선거는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제, 그 외 직선제

투표을 증가는 전자투표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처음 전자투표가 도입된 38대(2014년) 선거의 경우, 전자투표를 신청하지 않을 경우 우편투표 대상자로 분류됐다.

스마트폰 또는 PC를 이용한 전자투표보다 우편을 이용하는 경우, 투표가 번거로운데다가 투표용지 발송 및 회송 시간도 오래 걸려 낮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40대(2018년) 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를 따로 신청하지 않을 경우, 전자투표 대상자가 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이로 인해, 규정 개정 전인 39대 선거에서는 우편 투표자가 7,849명으로 전체 선거권자 중 17.67%를 차지한 반면, 40대 선거에서는 우편 투표자가 891명(2.02%)으로 줄었다.

결국 규정 개정 전 31.03%이던 투표율이 개정 후 48.96%로 크게 뛰었다.

올해는 선거관리규정이 개정되면서 전자투표 방식으로만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우편투표는 변수가 되지 않는다.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투표율 예상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투표율 예상

올해 선거 투표율은 최근 투표율이 꾸준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선거인명부 열람자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의협 중앙선관위는 선거인명부를 확정해 공고하고, 이의신청을 받아 정정 공고를 한다.

선거권자는 선거인명부를 확인하고 이의가 있는 경우 선거일 초일 7일 전까지 시도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올해는 2월 29일 선거인명부를 확정 공고했으며, 3월 15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3월 19일 정정된 최종 공고를 냈다.

선거인명부를 확인하는 선거권자는 투표 의사가 있는 회원이므로, 열람자가 증가할수록 투표율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올해 선거인명부 열람자는 전체 선거권자 5만 8,027명중 1만 7,651명으로 열람률 30.42%를 기록했다.

이는 41대 선거의 열람률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다.

41대 선거에서는 선거인명부 열람자가 전체 선거권자 5만 6,368명중 2만 906명으로 열람률 37.09%를 기록했다. 선거인명부 열람률이 6.67%나 하락한 것이다.

선거권자는 1,659명 늘었으나, 선거인명부 열람자는 오히려 3,255명이나 줄었다.

40대 선거보다는 선거인명부 열람자가 2,316명이 늘었지만, 선거권자가 6,000명 가량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40대 선거와 41대 선거에서 선거인명부 열람률과 실제 투표자수 차이를 42대 선거와 비교해 보면 투표율 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

40대 선거 선거인명부 열람자는 1만 5,335명인데 반해 실제 투표자는 2만 1,547명이었다. 선거인명부를 열람하지 않고 투표한 사람은 6,212명이다.

41대 선거 선거인명부 열람자는 2만 906명인데 반해, 실제 투표자는 2만 5,796명이었다. 선거인명부를 열람하지 않고 투표한 사람은 4,890명이다.

40대 선거처럼 선거인명부 열람자보다 실제 투표자가 6,212명 증가한다면, 이번 선거 투표자는 2만 3,863명이 되고 투표율은 47.08%가 된다.

41대 선거처럼 선거인명부 열람자보다 실제 투표자가 4,890명 증가하는데 그친다면, 이번 선거 투표자는 2만 2,541명이 되고 투표율은 44.48%가 된다.

의협회장 선거는 선거 무렵 의료환경이나 정부 정책 등 이슈에 따라 변수가 많다.

과거 선거에서 선거인명부 열람자와 열람하지 않고 투표한 선거권자를 더해 투표율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의대정원 증원 이슈로 후보들이 개별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직전 선거인 41대 선거보다 후보 수도 줄어 선거 열기가 오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의료계 관계자들은 투표율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투표율을 예년 추세와 비교해 보는 것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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