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전 국회의원
박인숙 전 국회의원

박인숙 전 국회의원이 내년 3월 치러질 예정인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도전한다.

박인숙 전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역 소재 한 음식점에서 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났다.

박 전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낭설이 도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해, 이르지만 출마 의사 및 의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 위해 자리를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먼저, 박 전 의원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고, 중도 포기할 생각이 없다.”라고 못박았다.

박 전 의원은 “저의 목소리를 내려는 것은 그 동안 동료 의사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응원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자 대의를 위한 마지막 임무이다.”라며, “강한 힘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올바른 주장을 하며 의사들을 진정으로 보호하고 대변하려 한다.”라며 출마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박 전 의원은 기존 방식으로는 존경받는 의사, 국민 건강 수호라는 의협의 목적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의협의 정치세력화 라면서 머리띠 두르고, 구호를 외치거나, 단체사진을 찍는 행위는 단지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라며, “일차원적인 투쟁 방식은 효과도 없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는 사실은 지난 수 십년 간 의협의 역사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지금은 대한민국 의료계가 비상 상황이다. 무조건적 투쟁이나, 맹목적 화합이 아니라 치밀한 정치력과 지혜로운 전략을 가지고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의료 아젠다로 ‘필수의료 붕괴와 동전 진료 폐지’, ‘의사의 잠재적 범죄자화 근절’을 꺼내 들었다.

박 전 의원은 “전문적인 진료에 대한 올바른 보상은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다. 물가 인상률보다 못한 수가 인상률은 차치하고서라도 수가 결정 과정에서도 의사는 병풍처럼 들러리만 서 있는 구조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대한민국 의료는 눈부시게 발전하며  의료의 질과 접근성은 세계 최고가 됐다. 이는 저 수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의료진의 노력과 희생 덕분이지만 일방적인 희생에 바탕을 둔 성과는 지속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의사들은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해도 인정받지 못하니, 비급여와 소송 위험이 낮은 과목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낮은 수가의 피해는 의사들만 입는 것이 아니라 국민도 함께 피해를 본다.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필수의료 붕괴가 그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병원, 대학병원조차도 ‘바이탈 과’는 전공의 부족에 시달리고, 빈자리를 채우면서 당직까지 떠 맡아야 하는 교수들도 떠나고 있다. 더 이상 지체해선 안 된다. 포괄수가제, 신포괄수가제와 같은, 일한 만큼도 못 받게 만드는 반 자본주의적이고 대한민국 의료의 근간을 흔드는 제도는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라며, ‘동전 진료 폐지’가 의료계 정상화의 첫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의 잠재적 범죄자화 근절’에 대해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정치권도, 재판에서도, 중앙정부 공무원도, 일선 공무원도 모두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 의사는 온갖 음해, 비난, 오해의 대상이 돼버렸다. 피치못할 의료 사고에 대한 민ㆍ형사 재판 판결로 인해 의사는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의사가 진료 도중 발생한 사고 때문에 법정 구속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선진국는 볼 수 없는 징벌이다. 또, 정치인들은 의사와 국민을 갈라치기 하면서 문재인 케어와 같은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면서 표만 쫓고 있고, 보건소 공무원과 심평원은 현실성 없고 전문성을 무시하는 규정을 들먹이며, 서류 갑질을 하고 있다. 이미 정해진 답 대로 수가 삭감 통보를 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박 전 의원은 “보험공단은 특사경이라는 중복적인 갑질 권한을 얻으려 하고 있다. 거대 행정 시스템에 짓눌려 의사 개인은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시간적 여유도 없다. 그들의 근거 없는 영웅심리와 호승심에 대한 최소한의 방패가 필요하다. 실질적인 대응 시스템을 의협에 갖추고 제공해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의사들의 단결을 주문했다.

박 전 의원은 “대한민국 의료계 지형은 안타깝게도 의사들에게 매우 불리하다. 회원들의 협조와 단합 없이는 그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다.”라며,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의사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의료계를 짓누르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모든 회원과 함께 노력해서 나쁜 제도를 고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제안을 모색해야 한다. 의사들의 권익 회복 뿐 아니라 보람 찬 진료현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건강을 증진시키는 존경받고 믿을 수 있는 의사와 의협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험이 다르면, 능력도 다르다.”라며, “의료계를 위해 목소리 내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박 전 의원은 미국에서 일반의로 개원 경험이 있으며, 베일러 의대병원에서 소아과 수련, 소아심장과 전임의 및 임상교수로 15년을 재직했다.

이후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1년,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23년, 울산의대 학장 2년, 보건복지부 유전체 연구센터장 10년, 희귀난치성질환 센터장 4년, 아시아태평양 소아심장학회장, 한국여자의사회장 등을 역임했다.

의협에서는 의료일원화 위원회와 의료윤리연구회 등에서 역할을 해왔다. 2012년부터 8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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