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전자투표로 실시되며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과거 선거는 어떤 방식으로 치러졌을까? 또, 선거인수는 어떻게 변화돼 왔고, 당선자는 몇 %의 득표율로 승리했을까?

직선제를 도입한 2001년 선거 이후 현재까지 치러진 의협회장선거를 통계로 확인해 봤다.

▽선거인 자격
2001년 선거에는 회비납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회원에게 투표를 허용했다. 하지만 2003년과 2006년 선거에서는 5년 회비를 납부한 회원에게만 투표권을 허용했다.

2007년 2년 회비 납부로 자격을 낮췄다가 2014년 3년 회비 납부로 투표 문턱을 다시 높였다.

이후 2015년 대통합혁신특별위원회에서 선거권 자격을 회비납부 2년으로 다시 완화했고, 이 기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선거권 자격을 회비납부 3년에서 2년으로 완화한 2015년 선거인수는 4만 4,414명으로, 직전 선거보다 8,000여명이 늘었다.

▽최다 득표 당선자ㆍ최소 득표 당선자
그동안 가장 많은 득표수로 당선된 후보는 2001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신상진 후보다.

신 후보는 처음으로 치러진 직선에서 1만 9,267표(74.98%)라는 압도적인 표를 얻어 당선됐다.

역대 선거에서 50%를 넘겨 당선된 후보는 32대 신상진 회장, 37대 노환규 회장 단 2명이다.

41대 이필수 회장은 결선투표에서 과반을 넘겼으나, 1ᆞ2위간 양자대결이어서 신상진, 노환규 후보의 과반 득표와는 다르다. 이필수 회장은 1차 투표에서는 26%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반면, 가장 적은 투표수로 당선된 후보는 37대 회장선거에서 839표를 얻어 당선된 노환규 후보다.

하지만 노 후보는 선거인단 1,574명에 의해 치러진 간선으로 당선됐기에 직선 선거와 다르게 분류해야 한다. 노 후보는 무려 58.67%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직선제를 기준으로 보면, 가장 적은 득표수로 당선된 후보는 2015년 치러진 39대 회장선거에서 승리한 추무진 후보다.

추무진 후보는 3,285표(24.07%)를 얻어 당선됐는데, 2위 임수흠 후보는 3,219표를 얻고도 낙선했다. 두 후보의 표차 66표는 역대 선거에서 1ᆞ2위 득표 차가 가장 적은 기록이다.

가장 낮은 득표율로 당선된 후보는 2006년 선거에서 당선된 장동익 후보다.

장 후보는 21.89%(4,039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이는 가장 적은 득표수로 당선된 추무진 회장보다 2.18% 낮은 득표율이다.

▽출마 후보자 수
가장 많은 후보가 도전한 선거는 8명이 출마한 2006년 선거다.

반면, 가장 적은 후보가 출마한 선거는 2001년과 2014년으로, 각각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하지만 두 선거 모두 보궐선거였다.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5명의 후보가 출마한 2009년과 2015년 선거가 가장 적은 후보가 출마한 선거이다.

2001년 이후 10차례 선거에 모두 53명의 후보가 출마해 1회 평균 5.3명이 출마했다.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7차례 선거에 42명이 출마해 1회 평균 6명이 출마했다.

후보 중 여성은 우종원 경기도의사회장과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단 두 명뿐이다.

이번 제42대 회장선거에 출마한 박인숙 후보는 역대 세번째 여성 후보다.

2001년 이후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결과
2001년 이후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결과

▽투표율 추이
투표율은 직선제 선거를 도입한 후 꾸준히 하락하다가 회비납부 기준을 완화하고 전자투표를 도입한 뒤 반등했다.

투표율은 2001년 60.8%에서 2003년 43.8%로 감소한 뒤, 2006년 53.9%로 한차례 반등했지만, 2007년 50.3%, 2009년 42.2%, 2014년 28.96%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2015년 31.03%, 2018년 48.96%, 2021년 52.68%로 증가했다.

선거권 자격 완화와, 전자투표 도입이 투표율 증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탁금 귀속
의사협회는 2001년 32대 회장선거를 직선제로 전환하면서 기탁금 규정을 도입했다.

후보의 난립을 막기위해 후보 등록시 1,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한 후 10%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협회에 귀속되도록 했다.

기탁금은 32대 선거(2001년)부터 36대 선거(2009년)까지 1,000만원이었으나, 선거인단 간선제로 치러진 37대 선거를 앞두고 3,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어, 3년 뒤 38대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시 5,000만원으로 인상됐다.

그동안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한 후보는 ▲주신구 ▲우종원 ▲김대헌 ▲김방철 ▲윤철수 ▲박한성 ▲윤창겸 ▲전기엽 ▲유희탁 ▲유태욱 ▲김동석 등 11명이다.

간선제로 치러진 2012년 선거에서는 ▲최덕종 ▲전기엽 ▲주수호 후보가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총 출마자 53명중 13명이 14회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전기엽 후보는 유일하게 2회 돌려받지 못했다.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20일~22일 투표
제42대 의사협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박명하 후보 ▲기호 2번 주수호 후보 ▲기호 3번 임현택 후보 ▲기호 4번 박인숙 후보 ▲기호 5번 정운용 후보가 도전중이다.

지난달 29일 의협 중앙선관위의 선거인명부 확정 공고에 따르면, 올해 선거인수는 5만 8,027명이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수도권 2만 2,867명(39.41%), 경상권 1만 5,2340명(26.25%), 충청권 4,588명(7.91%), 전라권 7,255명(12.50%), 강원도 1,503명(2.59%), 제주 655명(1.23%), 해외 및 기타 5,925명(10.21%) 등이다.

2023년 10월 기준 연령별 분포를 보면, 선거인수 5만 5,366명중, 30~40대 1만 7,465명(31.54%), 50대 1만 3,945명(25.19%), 60대 9,150명(16.53%), 70대 이상 1만 4,806명(26.74%)이다.

투표는 3월 20일(수)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21일(목) 오전 8시부터 오후10시, 22일(금)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3일간이다.

개표는 투표마감 직후인 3월 22일 오후 7시에 실시되며, 선관위는 당선인이 확정되는대로 공고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2차 투표(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결선투표는 3월 25일(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26일(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일간이다. 선관위는 마감 직후인 오후 7시 개표를 실시하고 당선인을 공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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