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임신중절수술(낙태)에 대한 처벌수위를 최대 자격정지 12개월로 강화하려던 것을 현행 1개월로 유지하기로 했다.복지부는 지난 9월 23일 입법예고했던 의료관계행정처분규칙 개정안 의견수렴 결과, 불법 임신중절수술은 형법 위반행위로 표현을 변경하고, 종전과 같이 사법처리 결과가 있는 경우에 한정해 1개월 처분하기로 했다.의료계의 강한 반발에 처벌수위를 12개월로 강화하려던 것을 현행 1개월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지만, 불법 임신중절수술은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여전히 포함돼 있다.물론 현행법상으로도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원격의료 시범사업 확대 추진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 표명과 성명서를 이틀 연속으로 배포했다.두 자료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확대하면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참여를 철회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성명서는 전면적인 단체행동을 포함한 저항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그런데 두 자료에는 ‘일방적인 원격의료 확대시도’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설명이 빠져 있다.정부는 지금도 일방적으로 원격의료를 확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복지부는 올해 8월 4일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도서벽지 주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2일 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창립 108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의료계 인사 약 100여명이 모여 함께 기쁨을 나눴다.이날 추무진 의협회장과 홍정용 병협회장의 서로 다른 인사말이 눈길을 끌었다.추무진 회장은 인사말에서 108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를 돌아보고 의사협회가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목표를 준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운을 뗐다.추 회장은 국민에게 믿음직한 전문가로 신되받고 회원에게는 전문성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국민과 함께 해온 지난 108년의 역사를 기억하며 국민건강증진과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상생해야 하는 국내 제약사끼리 치고 박지 못해 안달 난 모양새다.특히, 최근 들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균주와 판권 이전된 뇌기능개선제의 대조약 선정 등을 두고 경쟁 제약사 간 물어뜯기로 해당 시장은 진흙탕이 되고 있다.우선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보툴리눔 균주 출처 논란이 최대 화두다.메디톡스는 균주 기원이 명확하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낮출 수 있다며, 대웅제약에 나보타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를 요구했다.대웅제약은 정부
9월 30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제약산업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 중심에는 한미약품이 있었다.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이 파기됐다는 소식을 처음 전달 받은 9월 29일 오후 7시 6분보다 14시간 22분 후인 9월 30일 오전 9시 28분에 공시했다.한미약품의 늑장공시는 제약업종 주식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놨다. 지난해 11월 이후로 치솟았던 제약주의 상한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미약품의 주가의 경우, 9월 29일 62만원에서 10월 28일 37만 3,500원으로 약 40% 급락했다.한미
지난 2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 3곳의 거래거절강요행위를 제재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의사단체들이 의료기기업체와 진단검사기관을 대상으로 한의사와 거래하지 말 것을 강요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억원 3,7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골자다.그런데 이 보도자료의 제목에 시선이 고정됐다. 공정위가 ‘“최종 목표는 한의사를 없애는 것” 대한의사협회 등 3개 의사단체의 거래거절강요행위 제재’로 자극적으로 뽑았기 때문이다.제목만 봐도 마치 의사협회가 한의사들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의료기기업체와
대한의사협회는 매주 수요일 오후 의협회관 프레스센터에서 대변인 브리핑(briefing)을 진행한다.노환규 전 집행부에서 송형곤 대변인이 진행하다가 잠시 중단됐으나, 지난해 8월 이후로 김주현 대변인이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브리핑은 뉴스 가치가 있거나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을 언론에 알리는 형태의 하나다.기관의 장이나 실무 책임자가 정책이나 다양한 소식(뉴스)에 대해 의견서 발표나 공동 인터뷰,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하는데, 언론 매체에 충분한 취재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동시에 소속 기관의 업무를 홍보하는 방법이다.따라서,
산하단체의 회칙개정(안)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대한의사협회 회무의 허점이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다.최근 의사협회는 서울시의사회의 ‘회칙개정(안) 재인준 요청을 취소해 달라’는 요구를 거부했는데, 이는 과거와 다른 의사결정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서울시의사회는 지난해 3월 정기총회에서 중앙대의원 선출방법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회칙을 개정하고, 의사협회에 회칙 개정(안)을 보고해 승인받았다.하지만 같은 해 10월 서울시의사회는 총회 회의록과 회칙 개정 내용이 다르다며 의사협회에 ‘회칙 개정(안) 재인준’을 요청해 다시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항의하며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원회는 개의조차 못했으며, 야당이 위원장인 상임위는 야당 위원들만 참여한 채 반쪽짜리로 진행되고 있다.국정감사는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으로, 국회가 입법 기능 외에 정부를 감시ㆍ비판하는 기능을 가지는 데서 인정됐다.이처럼 국회의 중요한 기능이자 ‘의회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국정감사가 집권여당의 보이콧이라는 사상
최근 하지정맥류 치료를 고주파나 레이저로 시술했다 하더라도 치료목적일 경우 실손보험 보상이 가능하도록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이 개정예고된 것을 놓고 의료계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성과를 내고도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표준약관이 개정예고되는 과정에서 의사협회와 흉부외과의사회중 누가 더 공이 큰지 다투는 모양새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을 보면서 지난 9월 3일 의협 임시총회에서 특별감사단이 부서별 지적사항은 물론이고 성과를 언급하는데도 시간을 할애한 기억이 떠오른다.특감단은 지난 6월 3일 첫모임을 갖고, 감사 일정과 방
“진료중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는 최대 12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대리수술을 한 의사에게 자격정지기간이 최대 12개월로 상향 조정된다.”“비도덕적 진료를 하다가 적발되면 자격정지 기간이 최대 12개월까지 상향된다.”지난 22일 비윤리 진료행위를 한 의사의 자격정지 기간이 최대 12개월로 늘어난다는 보도가 언론사의 주요 뉴스란을 장식했다.같은 날 보건복지부가 ‘비도덕적 진료행위의 유형을 구체화하고, 자격 정지기간은 기존 1개월에서 최대 12개월로 상향된다’는 내용을 담은 의료인 면허관리제도 개선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소식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인사발령을 통해 정보통신실장을 교체했다. 지난 7월 정보시스템 가동 중단 사태와 관련된 후속조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무부서 책임자를 바꾼 것이다.앞서, 지난 7월 5일부터 이틀간 요양기관업무포털서비스, DUR 등 심평원 정보시스템이 전면 중단돼 국민과 요양기관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이번 정보시스템 장애는 ICT센터(전산실) 외부에 설치된 냉각장치(항온항습 실외기 펌프) 고장으로 인한 서버 과열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냉각장치 고장으로 ICT센터 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고, 심평원은 전산시스
감사 불신임 사유가 뭐죠? 몇몇 대의원에게 물었더니 ‘모르겠다’거나, ‘불신임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3일 오후 열리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김세헌 감사 불신임 발의 안건을 상정한다.이는 올해 4월 24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대의원 87명이 불신임 발의 동의서를 제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당시 임수흠 대의원의장은 별도 확인절차가 필요하며 정관상 발의요건과 의결요건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법률자문을 거친 후 진행하겠다고 정리했다.이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집행부와 질의 항목을 동일하게 정하고, 각각
한국제약협회의 ‘리베이트 무기명 설문조사’ 결과가 마침내 이사회 내부에 공개됐다.제약협회는 지난 23일 제4차 이사회를 열어 제4차 리베이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참석한 44명에게 서면으로 공개했다.리베이트 설문조사 내부공개는 이행명 이사장이 올해 3월 17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리베이트 척결의지를 표명하던 중 설문조사 결과 공개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제약업계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그리고 3월 22일, 제약협회 이사장단사가 리베이트 설문조사 결과 확인범위를 제약협회장 1인에서 제약협회 이사회 참석자로 확대하기로 결
구당 김남수 옹이 일반인에게 침ㆍ뜸 교육을 하는 것이 합법이라는 판결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가 보이는 태도가 실소를 자아낸다.대법원은 최근 김 옹이 대표로 있는 한국정통침구학회가 평생교육원을 설치해 일반인에게 오프라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서울시 동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낸 반려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김 옹이 패소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지난 2011년 대법원이 김 옹의 인터넷 침ㆍ뜸 학습센터를 통한 온라인 교육을 허가한데 이어, 오프라인 상의 교육에 대해서도 합법화의 길을 터준 것이다.1ㆍ2심
보건복지부가 지난달부터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사업’이 때아닌 성희롱 논란에 시달렸다.이 사업은 사춘기에 접어든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의사와의 1:1 건강상담 서비스와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을 함께 제공하는 사업이다.이 사업에서는 건강상담 차원에서 여성청소년에게 초경 여부, 월경(생리)력, 월경 과다 증상과 주기 등 월경 관련 내용과 가슴 발달 상태,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력 등을 묻는 설문지를 의사들이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하지만, 예방접종 등을 위해 병ㆍ의원에 온 여성청소년에게 의사가 이 같은
건강보험 본부고객센터 위탁운영 계약 78억 7,632만원, 정보시스템 응용개발 유지관리 계약 70억 9,592만원, 임직원 단체보험 가입 계약 35억 1,140만원. 올 상반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업 일부다.건보공단은 해당 사업들에 대해 입찰공고를 진행했으나 2회 유찰되면서 국가계약법시행령(제27조)에 따라 단독 입찰한 업체들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건강보험 유관 공공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건보공단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입찰공고 유찰로 인한 수의계약 체결이 빈번한 상황이다.특히, 심평원이 추진하는 각종 연구용역
서울시의사회가 최근 상임이사회에서 회칙 개정과 관련해 사무처 직원 4명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지난해 정기총회에서 회의 기록을 담당한 직원이 속기를 잘못해 대의원들이 의결한 회칙 개정 내용이 뒤바뀐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서울시의사회 이사회에서 직무 태만을 이유로 소속 직원을 징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문제삼고 싶진 않다.다만, 담당 직원을 징계하는 것만으로 이번 논란을 마무리 하려는 것이라면 잘못된 판단이라는 말은 해주고 싶다.담당 직원이 의결 사항을 제대로 속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의록이 작성됐다면, 현재 의사협회 고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심평원의 전산시스템 중단 사태에서 멋진(?) 하모니를 연출했다.심평원은 의사협회에 사전통보를 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의사협회는 서버 다운 횟수가 11번째라고 과장 발표를 한 것이다.먼저, 심평원은 지난 5일 원주 전산실 장비에 이상이 생겨 전산시스템 서버를 내리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가 빈축을 샀다.의사협회 등 유관기관에 유선으로 사전 공지를 했다고 밝혔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탄로난 것이다.뒤늦게 심평원은 의약5단체가 참여하는 요양기관정보화지원협의회 밴드에 서비스 일시중단 안내문을 게시했을
잊을만하면 나오는 의대 신설 문제가 서남의대 폐과 결정으로 인해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의대 최초로 서남의대가 2018년 문을 닫기로 결정하면서 서남의대의 정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인데, 또다시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를 보니 우려가 앞선다.지난 2014년 교육부가 서남의대 신입생 모집 정지 결정을 내렸을 당시에도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신설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특히, 전남 순천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과 목포가 지역구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꾸준히 의대 신설 주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