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2일 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창립 108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의료계 인사 약 100여명이 모여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날 추무진 의협회장과 홍정용 병협회장의 서로 다른 인사말이 눈길을 끌었다.

추무진 회장은 인사말에서 108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를 돌아보고 의사협회가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목표를 준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운을 뗐다.

추 회장은 국민에게 믿음직한 전문가로 신되받고 회원에게는 전문성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국민과 함께 해온 지난 108년의 역사를 기억하며 국민건강증진과 질병치료에 대한 사명감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추 회장은 희귀난치성질환 환우와의 대화, 의사들의 다양한 사회진출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북한현실과 통일정책 및 북한의 보건의료상황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등 이날 준비한 심포지엄을 하나씩 소개한 뒤, 국민을 위한 바른 의료를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고 국민 곁에 가까이 있는 회원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끝맺었다.

추 회장은 시작부터 끝까지 통속적인 내용으로 인사말을 이어나갔다. 그의 인사말은 109년 행사나, 110년 행사에서 발언해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물론 이 자리가 대정부 집회나, 궐기대회는 아니었기 때문에 추 회장의 인사말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인사말에 형식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다만, 추 회장에 이어 연단에 오른 홍정용 병협회장의 축사는 사뭇 달랐다.

홍 회장은 “좋은 기념식에 참석하게 되서 영광이다.”라고 인사한 뒤 “의협과 힘을 합쳐 많은 현안을 함께 헤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회장은 좋은날 말씀드리는 게 결례일지 모르겠으나 올라온 김에 말씀 드리겠다며 설명의무법을 언급했다.

홍 회장은 “최근 국회 복지위에서 패악한 법안 몇 개가 통과됐는데 법사위를 통과하면 굳어진다.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의사가 환자에게 수술 등 행위를 할때 환자에게 설명하고 서명동의를 받도록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서명을 받지 않으면 벌금에서부터 자격정지까지 명문화했다. 앞으로 진료하는데 20분은 설명하고 적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결론은 이 법안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규정이 확정되면 진료하는데 여러가지 곤란해 진다. (국회의원에게) 문자도 보내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회원들은 리베이트 처벌 강화 법안과 설명의무화 법안으로 불안해 하고 있다.

추 회장이 의사협회 창립 108주년을 기념해 회원들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것도 좋지만, 회원들을 옥죄는 법안을 언급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우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하다겠다고 언급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