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윤석열 대통령이 4ᆞ10 총선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여당의 총선 참패 후 일주일 가까이 공식 발언을 하지 않아 국민의 눈과 귀가 대통령 입에 쏠려 있던 상황에서 어떤 반성을 하고, 어떤 약속을 할까? 어떤 메시지를 담을까?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국무회의 모두 발언 형식을 빌린 것부터 문제였다.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형식의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빗나갔다.대통령은 여당의 총선 참패에 대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거나,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야 했다.반성보다는 국민을 탓하는 듯한 내용은 더 문제였다.대통령
만우절을 하루 앞둔 31일 늦은 밤, 대통령 대변인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개혁, 의사증원 추진 경과에 대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소상히 설명드릴 예정이라는 언론 공지가 나왔다.총선을 9일 앞둔 시점에 대통령이 예고 없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겠다고 하니 관심이 집중됐다.윤 대통령이 개별 현안에 대해 대국민 담화로 메시지를 전하는 건, 지난 2022년 10월 30일 ‘이태원 참사 담화’와 지난해 11월 29일 ‘엑스포 부산유치 실패 대국민 담화’에 이은 세번째다. 그만큼 흔한 일이 아니다.그러다보니 의료계 안팎에서 의대정원
지난 17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ㆍ운영안을 상정했다.임시총회는 대의원회 산하 비대위를 구성해 집행부 산하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대신, 의대정원 증원 저지 임무를 맡기자는 대의원들의 요구에 의해 개최됐다.임시총회 결과, 164명중 82명의 반대로 비대위 구성은 무산됐다.비대위 구성에 찬성한 대의원은 76명이었는데, 이는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한 62명보다 불과 14명 많은 숫자였다.이필수 회장이 대의원회ㆍ시도의사회장단과 소통하지 않은 채 집행부
결국 예상수순을 밟는 걸까?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의료현안협의체가 파행을 맞았다.지난 22일 열린 제18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서 의사협회 협상단은 회의 시작 10여분 만에 협상장을 빠져나왔다.최근 정부가 실시한 ‘의대정원 증원 수요조사’에 반발해서다.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2주간 전국의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의대정원 확대 수요조사를 실시했다.의과대학은 모두 증원 수요를 제출했는데, 2025년도 기준 증원 수요는 최소 2,151명에
최근 한 의사단체가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예비 후보를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한 모양이다.이 의사단체는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주수호 전 의사협회장 ▲이필수 의사협회장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상 가나다 순) 등 다섯 명을 차기 의사협회장 후보로 놓고, 9월 25일부터 10월 3일까지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그 결과, 임현택 후보가 44.7%를 얻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박명하 후보 21.7%, 이필수 후보 10.2%, 박인숙 후보 8.3%가 뒤를 이었다. 주수호 후보는
얼마 전 의사협회 집행부에서 임원을 지낸 의료계 인사로부터 이메일이 왔다.대한의사협회 최대집 전 회장이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전 회장과 서연주 전 부회장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항소심에서 패소했다는 내용을 알리는 이메일이었다.소송에서 진 당사자 측 인사가 굳이 ‘패소’ 소식을 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답은 첨부된 판결문에 있었다. 항소심 결과는 1심 재판부와 같았지만 내용은 달랐기 때문이다.소송은 최대집 전 회장이 2021년 12월 17일 오산시법원에 박지현 전 회장과 서연주 전 부회장을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50
회장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안이 상정돼 관심을 끌었던 대한의사협회 임시총회가 싱겁게(?) 끝났다.표결 결과에 따라 향후 의ㆍ정 관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거라는 우려는 기우였음이 확인됐다.회장 불신임 요건은 재적대의원 3분의 2의 출석과 출석대의원 3분의 2의 찬성이고, 비대위 구성 요건은 재적대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대의원 과반수의 찬성이다.이날 출석대의원 기준으로 회장 불신임은 126명, 비대위 구성은 85명이 가결 기준이었다.투표 결과, 회장 불신임안은 출석대의원 189명 중 찬성 48명(25.40%), 반대 138명(73.0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일 해단식을 끝으로 활동을 공식 마무리했다.지난 3월 4일 간호법 제정 및 의료인 면허박탈법 저지 기치를 걸고 활동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이다.비대위는 두가지 임무 중 하나인 간호법 제정 저지에 성공했으나 다른 임무인 의료인 면허박탈법은 저지하지 못했다.박명하 위원장은 해단식 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거부권을 이끌어내 간호법을 저지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라고 자평했다.절반의 성공이라는 비대위의 자평에 동의한다.먼저, 과거 비대위와 다르게 이번 비대위는 법안의 최종 통과가 임박한 시점에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파업 참여 여부를 묻는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투쟁 로드맵 일정을 확정하면서 ‘악법(간호법ㆍ면허박탈법) 통과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설문항목은 ▲근무형태 ▲간호법ㆍ면허박탈법의 문제점 인지 여부 ▲간호법ㆍ면허박탈법 국회 본회의 통과시 의협이 보건복지의료연대와 총파업 결정 시 파업 참여 여부 ▲의협 비대위에 바라는 점 등으로 구성됐다.비대위는 ‘인터넷 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간호법ㆍ의료인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 저지’ 투쟁 로드맵이 지난 10일 확정됐다.박명하 비대위원장이 선출된 지 14일 만이고, 의협 임시총회에서 비대위 구성안이 의결된 지 20일 만이다.과거 비대위가 위원을 추천받아 첫 회의를 하는데만 짧게는 20일, 길게는 50여일이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로드맵이 발표된 셈이다.총회 의결은 비대위 구성의 시작일 뿐, 비대위의 목표, 운영 방식, 활동 기간, 재원 마련 등이 먼저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하지만 내용에선 절박함이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지난 18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의사협회 집행부를 비롯해 다수 단체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운영해 왔지만, 의협 대의원회가 비대위 구성을 결정한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그동안 의협 대의원회가 비대위 구성 안건을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다.대의원회는 지난 2018년 10월 임시총회를 열고, ‘문재인케어 저지와 건강보험 수가 인상을 위한 대책 추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상정했으나 투표자 178명 중 49명만 찬성해 부결됐다.2019년 12월 임시총회에서는 ‘의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7일 대법원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한의사 초음파 관련 대법원 판결을 무효로하는 날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현장에서 이필수 회장은 대법원의 한의사 초음파 판결의 부당함을 국민에게 알려 나가고, 불법 한방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해 한의사의 불법의료행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한방피해신고센터 계획을 듣다보니, 과거 의협 추무진 집행부에서 운영한 불법의료기기신고센터 사례가 떠오른다.지난 2016년 1월 13일 추무진 의협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불법의료행위를 국민과 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명언이 있다. 늦게라도 하는 게 안하는 것보다 낫다는 뜻이다.하지만 요즘엔 늦었다고 생각할 땐 정말 늦은 것이니 포기하는 게 낫다는 말도 쓰인다.최근 소아청소년과 논란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이라도 나서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 늦은 것인지 우려된다.올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결과, 207명 정원에 33명이 지원해 지원율 15.9%를 기록했다.2020년 74%, 2021년 38%, 2022년 28%로 감소폭이 가파르다 못해 수직낙하중이다.울산에 위치한 한 병원은 최근 소아병동
“정확한 밴드 규모를 듣진 못했다. 하지만 건보공단은 추가소요재정(밴드)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며 의원급 수가인상에 난색을 표했다. 처참하다. 협상할 이유를 모르겠다.”이는 지난해 김동석 의협 수가협상단장이 건보공단 협상단과 2차 요양급여비용 협상(수가협상)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탄식하며 한 말이다.공급자단체 협상단이 정확한 수치를 듣진 못했지만, 밴드 규모를 대략 유추할 수 있도록 협상이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그동안 재정운영위원회는 재정운영소위 2차 회의에서 밴드를 확정해 왔다.건보공단 협상단은 공급자단체 협상단과의 2차
지난 주말 전국에서 의사 대표자 100여명이 서울시의사회관 강당에 속속 모였다.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간호법 규탄 전국의사 대표자 궐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이들은 행사가 시작되자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간호단독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호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되면 총궐기에 나서겠다며 의지도 다졌다.단상에 선 대표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강력한 투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하지만 궐기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투쟁에 대한 의지와 결기가 느껴지지 않았다.이광래 시도의사협의회장이 연대사를 할 때나, 김동석 개원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가 올해도 여ㆍ야 인사로 북적였다.현장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와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박광온 법제사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 14명의 정치권 인사가 참석했다. 현역의원은 13명이었다.지난해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등 15명보다는 참석자가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으로 다수 정치인이 의사협회 총회에 참석한 것이다.정치인은 철저하게 이해득실을 따져 움직인다. 표가 되느냐가 현장을 방문하는 기준이 된다.정치인에게 의사협회 총회는 얼굴을 내밀 가치가 있는 행사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볼
지난 2월 11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2월 15일 오전 11시 보건의료 매니페스토 평가단의 각 정당 보건의료 분야 정책공약 평가결과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하지만 의사협회 연구소는 예정 시간을 30분 앞둔 10시 30분 ‘발표회가 잠정적으로 연기됐다’고 안내했다. 발표회를 연기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너무 성급하게 일정을 잡아서 였을까? 하지만 긴급하게 잡은 발표회가 아니었다.4일전 예고 안내를 한 만큼, 발표회 일정은 더 일찍 결정됐을 것이기 때문이다.의협 연구소는 평가단에 참여한 인사에게도 발표회 연기 이유를 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발전협의체 분과협의체로 ‘안전한 전자처방 협의체’를 구성해 4개월간 운영한다.공적 전자처방전 전달시스템 구축을 검토해 달라는 약사회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이 협의체에는 의료계, 현장, 전문가, 정부, 공공기관이 참여하는데 첫 회의는 오는 25일 열린다.약사회는 홍보이사, 병원협회는 부회장을 참석자로 내세웠는데, 의사협회는 자문위원을 참석자로 결정했다.협의체 참석자의 체급을 보면 의사협회는 전자처방전 현안에 무게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하지만 공적 전자처방전 시스템에 의사협회가 안일하게 대처해선 안 된다.공적 전
“지난 대선에서 보건의료노조가 각 후보들의 정책을 평가한 적이 있지만 무슨 근거로 평가했는지 모호하고 알 길이 없었다. 평가기준도 모르는데 국민이 납득하겠나?”이는 지난해 11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우봉식 소장이 매니페스토 평가단 운영 계획을 밝히면서 한 말이다.우 소장은 전문가답게 정책 목표, 정책 이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 정책의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겨 발표하겠다고 ‘호기롭게’ 공언했다.그는 의료계의 이해관계가 아닌,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평가해 의사회원과 국민에게 객관적인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
대한의사협회 보건의료 매니페스토 평가단이 오는 15일 의협회관서 각 정당 보건의료 분야 정책공약 평가결과 발표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매니패스토 운동은 유권자가 공약의 내용과 실현 가능성을 보고 투표하고, 당선자도 그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감시ㆍ독려하는 정치개혁 운동이다.보건의료 매니페스토 평가단은 제20대 대선 후보자의 보건의료 정책공약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의사회원을 포함한 유권자들이 각 정당과 대선 후보자별 가치와 철학, 보건의료분야 정책을 판단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구성됐다.지난달 24일 의협 매니페스토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