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제가 됐던 말ㆍ말ㆍ말을 꼽아봤다. 말ㆍ말ㆍ말은 의료계 현장의 톡톡튀는 발언과 뒷이야기를 현장 발언 위주로 소개하는 코너다.

지난해는 한의계 인사의 ‘추나 급여화로 한의대 입결이 10점 올랐다’고 자랑하는 발언과, 로봇수술을 배우러 한국에 온 한국계 영국의사가 ‘한국에서는 절대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발언 등이 포착됐다. 어떤 인사들의 발언이 주목을 받았는지 확인해 보자.

①신준식 대한한방병원협회장, “추나 급여화로 한의대 입결 10점 올라”
②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청과 덕에 승승장구할 것 같다”
③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진료실 의자 뒤에 망치를 가져다 놨다”
④박현미 전 재영한인의사회장, “한국서는 절대로 일하고 싶지 않다”
⑤최환석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가정의학과를 견제할 필요 없다”
⑥홍상표 대한정신의료기관협회 사무총장, “정신병원은 개밥의 도토리인가?”
⑦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 “이 나이에 포마드 생각도 못했다”
⑧천성원 대한외과의사회 명예회장, “내가 제안했는데 나도 안 한다”
⑨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이사장님이 실세라고 풍문으로 들었다”
⑩김경진 대한밸런스의학회장, “한방추나는 미끼상품이다”


①신준식 대한한방병원협회장, “추나 급여화로 한의대 입결 10점 올라”
“추나 급여화로 한의대 입결 10점 올라”

“정부가 한방 추나요법에 대해 급여화를 하니 한의과대학 입학점수가 10점이 올랐다.”

신준식 대한한방병원협회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한의약보건정책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점수가 올라가 한의대 학장들 입이 귀에 걸렸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첩약도 급여화해야 한다. 그러면 입학점수가 더 높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②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청과 덕에 승승장구할 것 같다”
“소청과 덕에 승승장구할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지난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축사도중 소청과의사회가 자신에게 현상금을 걸었다고 소개하며, 소청과 덕에 승승장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혜숙 의원은 “소청과의사회 회장이 현상금 천만원을 걸고 비리 제보를 받았다. 논문까지 수색했다.”라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비리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다음에 장관될 때 쉽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리가 안나와서 승승장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재차 말했다.

전 의원은 “아직 현상금 천만원 있지만 그런데 연연하지 않겠다. 올해가 돼지띠인데, 돼지는 다산을 의미한다. 아이들을 많이 낳아서 산부인과와 소청과가 잘 되길 바란다.”라고 기원했다.


③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진료실 의자 뒤에 망치를 가져다 놨다”
“진료실 의자 뒤에 망치를 가져다 놨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5일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에서 열린 제66차 충북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폭력을 가한 환자 사례가 또다시 발생했다.”라고 분개했다.

최대집 회장은 “오늘 서울 모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진료중인 의사에게 오물을 투척하고 온갖 폭력을 가했다.”라며, “이 환자는 지난 3개월간 70여 차례 살해 협박을 계속해 왔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폭력범은 다시 한번 유사한 범죄를 저지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오전에 해당 의원을 방문했는데, 그 원장은 진료실 의자 뒤편에 망치를 놓아두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그랬겠나? 그것이 자기를 보호할 유일한 수단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진료 환경이 이렇게 될 때까지 정부와 사회는 무엇을 했나?”라고 묻고, “이제는 우리 스스로 우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④박현미 전 재영한인의사회장, “한국서는 절대로 일하고 싶지 않다”
“한국에 배우러 왔지만 한국서 일하고 싶지는 않다.”

박현미 전 재영한인의사회장은 지난 11일 의협에서 열린 의사양성비용 국가지원 모색 토론회에서 좌장으로부터 ‘한국의료에 대한 조언을 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 이렇게 말했다.

박현미 전 회장은 “(영국에서 의사를 하지만) 로봇수술을 배우러 한국까지 왔다. 세계에서 한국의료의 스킬 레벨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 것이다.”라며, “하지만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 전 회장은 “배우고만 가겠다. 한국에서는 의사들이 정체성의 혼란이 있는 것 같다. 국민도 마찬가지고 사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고, 바라는 것도 다 다르다.”라고 꼬집었다.

박 전 회장은 “영국에서는 의사를 퓨처 워크포스(미래 인력)라고 부른다. 미래를 위해 의사 양성비용을 지원한다.”라며, “하지만 한국에서는 의사면허증을 받으면 의사라고 한다. 의대 6년 졸업한 24살 의사에게 진찰이나 수술을 받고 싶은 사람 있나? 그러면서 의사니까 알아서 다하라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박 전 회장은 “정체성의 혼란을 먼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까지 훌륭하게 한국의료가 발전했다는 것은 놀랍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라며, “다만, 그동안 달려온 것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⑤최환석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가정의학과를 견제할 필요 없다”
“가정의학과를 견제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

대한가정의학회 최환석 차기이사장은 4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정의학과가 만성질환을 관리할 근거가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환석 차기이사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올해 9,800명이고 내년엔 1만명이 넘는다. 일차의료에 만명의 전문의가 있다는 게 가정의학과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차기이사장은 “여러 과에서 가정의학에 대해 견제하고 폄하도 하는데 그럴 것은 없다.”라며, “생활습관은 행동과학이라는 기초학문이 없으면 힘들다. 행동과학은 가정의학과의 기초학문이다.”라고 말했다.

최 차기이사장은 “어떤 과에서든 개업하고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행동과학적인 기초학문을 가지고 있는 전문의사들에게 (일차의료를) 맡기는 게 낫지 않겠나. 그렇게 나가려다보니 어려움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까지 조심스럽게 시작하느라 나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우리 관심사항은 국민이다.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가정의학회가 행동하겠다. 행동하는 양심, 행동하는 주치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⑥홍상표 대한정신의료기관협회 사무총장, “정신병원은 개밥의 도토리인가?”
“정신병원은 개밥의 도토리인가?”

대한정신의료기관협회 홍상표 사무총장은 29일 의료기관평가인증원 13층 강당에서 열린 ‘2차 정신의료기관 인증 및 평가기준 개정 공청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정신병원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상표 사무총장은 “11월 1일부터 요양병원은 입원환자 안전관리료가 지급된다. 급성기병원 2,270원의 약 70%인 1,450원이 적용된다.”라며, “고시에서 정신병원을 찾아보니 없더라. Q&A를 보니 ‘모든 요양병원에 환자관리료를 지급한다. 단, 정신병원은 제외한다’고 돼 있다. 정신병원은 개밥의 토토리인가?”라고 따졌다.

홍 사무총장은 “과거 급성기병원에 환자관리료를 지급할 때는 정신병원을 요양병원이라면서 제외하더니, 요양병원에 지급할 때도 정신병원을 제외했다. 정신병원은 고시할 필요도 없나?”라고 지적했다.

홍 사무총장은 “정신병원 인증기준엔 환자안전전담인이 있다. 인증을 받으려면 환자안전 전담 의사나 간호사를 둬야 하는데 돈은 안 준다. 모순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신병원은 요양병원이 아니다. 정신병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고,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병원에 걸맞게 환자관리료 2,270원을 줘야한다.”라면서, “정신병원에 환자관리료를 지급할 때까지 인증기준에서 환자안전전담인을 시범항목으로 넣거나 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⑦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 “이 나이에 포마드 생각도 못했다”
“이 나이에 포마드를 할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송파갑)은 2일 소공동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18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에서 이 같이 말하고 정치와 의료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인숙 의원은 “세상 일이라는 게 내일 일도 모른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삭발 후)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다고 하는데, 제가 이 나이에 포마드를 할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포마드를 바르니까 좀 낫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의원은 “정치가 하도 엉망이라 정치인으로서 민망하다.”라며, “정치가 엉망인 여파가 의료계까지 와 있다. 정치가 의료계도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내년에는 좀 더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고, 의료계도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⑧천성원 대한외과의사회 명예회장, “내가 제안했는데 나도 안 한다”
“내가 제안했는데 나도 안 한다”

대한외과의사회 천성원 명예회장은 25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육상담료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천성원 명예회장은 “교육상담료는 수술 전후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에 수가를 지급해 전체적으로 수가를 높여주기 위해 도입됐다.”라며, “하지만 취지가 왜곡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천 명예회장은 “만오천여원 올려주면서 행정절차를 복잡하게 해놨다. 치질이나 탈장 수술은 15분 이내로 설명할 수 있는데, 20분 이상하고 동의서도 받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천 명예회장은 “환자가 동의서에 서명하면 돈을 더 내야 한다. 큰 병원에서는 한다고 하는데, 개인의원에서는 무리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범사업에 많이 참여해야 본사업으로 넘어가는데 제안한 저도 아직 안 하고 있다. 행정절차를 간소화한다고는 하는데 간소화되지 않고 있어서 쉽지 않다.”라고 전망했다.


⑨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이사장님이 실세라고 풍문으로 들었다”
“이사장님이 실세라고 풍문으로 들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14일 원주 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말하고 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라고 말했다.

김순례 의원은 “건강보험공단은 정부기관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도 4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3년 연속 우수기관을 달성했다.”라며, “타 기관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건강보험공단의 평균임금 수준은 지난해 기준 129개 공공기관중 108위이다.”라며,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과거 정부가 의약분업을 추진할 때 수가보전을 약속하고 2002년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자 건강보험 직원 2,011명을 구조조정하고 나머지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했다.”라며, “그런데 최근 건강보험 구조조정 소식이 들린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소문을 들어보니 이사장님이 실세라고 소문이 나있다. 풍문으로 들었다.”라며, “그렇다고 간주되면 실세답게 공단 직원 시간외 수당과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써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공단 직원들이) 얼마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나? 다른 기관과 편차를 볼때 너무나 부적절한 평가를 받고 있다. 사기진작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⑩김경진 대한밸런스의학회장, “한방추나는 미끼상품이다”
“한방추나요법은 미끼상품이다.”

대한밸런스의학회 김경진 회장은 14일 서울성모병원서 가진 기자간담회서 한의원에서 한방추나요법을 미끼상품으로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회장은 “한의사들도 해부학이나 현대의학을 배운다고 하지만, 교육과정이 부실하고 X-ray, CT 지식이 부족하다.”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의사의 한방추나요법을 급여화한 것은 불법을 조장하는 행위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한의원에서 이미 한방추나를 보약과 묶어 패키지로 선전한다고 들었다. 한방추나가 소위 미끼상품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정부는 급여화를 통해 의료비를 절감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국민이 부담하는 의료비가 상승할 것이다. 급여화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