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배우러 왔지만 한국서 일하고 싶지는 않다.”

박현미 전 재영한인의사회장은 지난 11일 의협에서 열린 의사양성비용 국가지원 모색 토론회에서 좌장으로부터 ‘한국의료에 대한 조언을 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 이렇게 말했다.

박현미 전 회장은 “(영국에서 의사를 하지만) 로봇수술을 배우러 한국까지 왔다. 세계에서 한국의료의 스킬 레벨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 것이다.”라며, “하지만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 전 회장은 “배우고만 가겠다. 한국에서는 의사들이 정체성의 혼란이 있는 것 같다. 국민도 마찬가지고 사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고, 바라는 것도 다 다르다.”라고 꼬집었다.

박 전 회장은 “영국에서는 의사를 퓨처 워크포스(미래 인력)라고 부른다. 미래를 위해 의사 양성비용을 지원한다.”라며, “하지만 한국에서는 의사면허증을 받으면 의사라고 한다. 의대 6년 졸업한 24살 의사에게 진찰이나 수술을 받고 싶은 사람 있나? 그러면서 의사니까 알아서 다하라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박 전 회장은 “정체성의 혼란을 먼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까지 훌륭하게 한국의료가 발전했다는 것은 놀랍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라며, “다만, 그동안 달려온 것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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