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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구의사회 변화가 필요하다<기획>구의사회 정기총회 현장을 가다⑥
장영식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1.03.29 6:2
지난 2월 11일부터 28일까지 18일 동안 진행된 서울 지역 구의사회 정기총회가 모두 끝났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일반회원의 참여가 저조했다. 현장을 채운 참석자는 대부분 원로나 전ㆍ현직 임원이었다. 상당수 의사회가 지난해보다 감액한 예산을 편성할 정도로 의사회 살림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구의사회 회원수 변화와 총회 참석자수, 예산 변동사항, 시의사회 건의안을 통해 지역의사회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①회원수 부익부 빈익빈 지속
②강남의사 76만원ㆍ용산의사 98만원
③“회장님 뜻대로 하소서…”
④예산 빠듯 ‘올해도 허리띠 조였다’
⑤개원의 희망 1위, 노인환자 정액 인상
⑥구의사회 변화가 필요하다

올해 구의사회 정기총회도 예년과 유사하게 진행됐다. 의장이 개회를 선언하면서 의료계 현안을 풀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하지만 결국 개원가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다 마무리 됐다.

정기총회에서 다루는 안건 중 핵심사항이 지난해 살림살이를 돌아보고,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을 승인하는 문제다보니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하지만 그나마 의료계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상급단체 건의안건 토의 시간에도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이견없이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올해도 여지없이 회원의 무관심을 탓하는 집행부도 적지 않았다. 회원들이 참여 안해서 일을 못하겠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구의사회 집행부 애로사항 많아
회원들이 참여하지 않아서 집행부가 일을 못하는 걸까, 아니면 집행부가 일을 못해서 회원들이 참여하지 않는 걸까.

구의사회 침체 원인으로 집행부는 회원들의 무관심을 꼽고, 회원들은 집행부를 탓한다. 굳이 따지자면 양쪽 모두의 책임이다.

일부 구에서는 회원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의사회마다 관할 지역의 넓이도 다르고, 의원 개ㆍ폐업 시 구의사회를 경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강남구의사회의 경우 개ㆍ폐업 의원수가 많은데다 보건소도 비협조적이어서 실시간 파악이 어렵다고 한다.

구의사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 회원의 이탈을 막고, 미가입 회원을 신규회원으로 끌어들여야 하는데 미가입 회원의 현황 파악이 안되다 보니 첫단추를 꿰는 일도 버겁다.

개원 환경이 악화되니 집행부라 하더라도 일반회원과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살아남으려면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회장이 1인 의원을 운영할 경우 회원을 돌보기가 쉽지 않다. 개인 시간과 사비를 털어서 활동해 봐도 딱히 회무 성과를 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회원은 회원대로 아쉬움 크다
“의사회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줬나?” 요즘 개원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일반회원들이 집행부를 바라보는 시각은 냉랭하다.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것은 새로 개원한 젊은 의사들이지 지역의사회에서 임원을 맡고 있는 고참의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의사회 회무에 할애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역의사회 임원을 명예직으로 여기지 말고,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으로 여겨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구태 전형 보여준 마포구
올해 마포구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일반회원이 구의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김대근 의장은 회장 선출 직선제가 시의사회 건의사항으로 상정되자 거수를 통해 의견을 물었다.

결과는 직선제 15표, 간선제 14표로 직선제를 상정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김대근 의장은 거수 결과 양쪽 의견이 엇비슷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부결을 선언했다.

하지만 구의사회 회칙을 보면 가부 동수일 경우에만 의장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

거수라는 정당한 표결 절차로 직선제가 회원들의 선택을 받았음에도 의장을 맡은 회장이 독단으로 부결시킨 것이다.

게다가 김대근 의장은 직선제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현장에서 머리를 숙였다. 김대근 의장이 사과해야 할 사안은 논란이 되는 주제를 거수에 붙인 진행 과정이 아니라 그 과정 끝에 확인된 민의를 외면한 것인데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구의사회 역할 가볍지 않다
구의사회의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다. 구의사회는 상급 단체와 일반회원 사이의 가교역할을 담당한다. 중앙회의 공식 문서를 회원들에게 알리고, 회원들의 의견을 중앙회에 전달한다.

변경된 법령과 고시를 알림으로써 회원들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한다. 또, 등산ㆍ바둑ㆍ그림 등 다양한 취미 모임을 운영해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한다.

이외에도 연수교육을 실시하고, 함께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회원 간 경조사도 챙긴다.

제대로만 운영된다면 구의사회만큼 민초의사 개개인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모임도 없다. 하지만 다수 구의사회가 회원 참여율 감소와 그로 인한 예산 편성의 어려움 등으로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임원들은 회원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참여를 호소하지만 돌아선 회원들의 민심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회원들의 무관심을 탓하지 말고, 집행부가 먼저 다가서는 자세가 요구된다. 집행부의 희생이 선행되지 않고는 지역의사회 활성화는 요원하다.

장영식 기자  sasilb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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