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가 활동 초기에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의쟁투(위원장 최대집)는 지난 18일 오후 7시 의협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두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의쟁투는 캐치프레이즈(구호), 결의문, 국민건강보험 종합대책, 수가협상, 홍보, 조직화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대부분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을 뿐, 결정된 사안은 ‘홈페이지 제작’뿐이었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박종혁 중앙위원(의협 대변인)은 “캐치프레이즈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좀더 정제해서 결정하기로 했다. 방향성이 대국민 홍보인 만큼 5초 만에 버려지지 않게 강렬한 캐치프레이즈를 결정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중앙위원은 “이제부터 타임스케쥴이 중요하다. 다음주 초까지 캐치프레이즈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의쟁투는 지난 4일 발대식을 개최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의쟁투의 방향성을 제시할 캐치프레이즈를 2차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논의 끝에 일주일 가량 뒤로 미룬 것이다.

예정대로 다음주에 캐치프레이즈가 발표된다면 의쟁투 발대식 후 3주만이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박 중앙위원은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 위원은 수가협상 참여 여부에 대해선, “진지하게 논의했으나 참여를 결정하지 못했다. 온라인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건강보험 종합대책 대응방안과 조직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했다. 방법론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라고 짧게 설명했다.

박 위원은 의쟁투의 다짐을 보여주기 위한 결의문도 최종 확정이 되지 않았다며 일부를 제외하고 공개했다.

의쟁투는 공개된 결의문을 통해 ‘국민건강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나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투쟁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다. 의사들을 억압하는 온갖 의료악법을 개선하는 그날까지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정부가 의사들의 올바른 주장을 외면하고 일방적 관치의료의 행태를 지속하면 대한민국의 의료는 중단될 것이다. 아픈 심장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들은 심장을 멈추고 수술한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의료를 멈춰 다시 의료를 살릴 때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의쟁투는 ▲최선의 진료 환경 구축 ▲안전한 진료환경 확보 및 의학적 판단이 최우선되는 환경조성 착수 ▲지속가능한 의료체계 정립 ▲표퓰리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즉각 중단 및 지속 가능한 건강보험 체계 확립 ▲안전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면허 불법 의료 봉쇄 방안 마련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통한 의료공급 생태계 복원 등을 촉구했다.

다만, 박 위원은 “홍보위원회는 이미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언급했다.

박종혁 위원은 초기 더딘 활동에 대해 “조직을 탄탄하게 만들어서 원하는 성과를 얻기위한 과정이다.”라며, “이제부터 소위활동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소통을 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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