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여성 전임의(전문의 3년차)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8일 피해 전임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1일 병원 수술방에서 난소 양성종양 흡입 시술을 하던중 감독하던 A 교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전임의는 시술도중 잠시 머뭇거린 사이 A 교수가 주먹으로 자신의 등을 두차례 가격했다고 말했다.

당시 시술에는 간호사 2명이 참여했고, 러시아에서 파견 온 전문의와 중국 의대 유학생이 참관중이었다.

피해 전임의는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날 것을 우려해 현장에선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시술이 끝난 뒤 병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피해 전임의는 “A 교수가 평소에도 자주 폭언을 해왔으며, 수술방에서 손을 들어 위협한 일도 수차례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피해 전임의는 “환자 앞에서 폭행을 당하니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고, 환청 증세까지 겪어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라면서, “그런데도 병원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라고 주장했다.

피해 전임의는 “기다리다 지쳐 언론에 제보했더니 그제서야 이메일로 상황을 물었다.”라며, “조용히 넘어가려다가 진상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피해 전임의는 “병원의 대처를 보니, 뻔한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법적 판단을 구할 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일 산부인과 과장이 피해 전임의와 면담을 진행했고, 곧이어 수술방에 있던 다른 관계자도 조사를 마쳤다.”라며, “병원은 민원이 접수된 직후 절차대로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다. 조사가 완료되면 보고서를 작성해 부원장과 원장에게 보고한다.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다.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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