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보건사회연구원 재직 당시 복무규정을 위반해 서울대 박사과정을 다니고, 과정을 수료만 했음에도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처럼 허위경력을 표기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198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1991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 기간은 박 후보자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재직 중인 기간으로 업무와 공부를 병행했던 것이다.

그러나 보건사회연구원의 직원연수훈련규정에 따르면 국내대학에서 학위를 하는 경우 학사와 석사과정만 허용돼 있다. 박 후보자가 연구원 규정을 어기고 대학원을 다녔다는 지적이다.

또, 성일종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박 후보자 박사과정 시간표를 보면, 평일 근무 시간에 대학원 강의를 수강하는 등 연구원으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자는 연구원의 이러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지는 못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했음에도 경기대학교 홈페이지와 본인이 직접 작성하도록 돼 있는 연구재단 DB, 인사혁신처 국가인재DB 등에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박사 경력을 버젓이 올려놔 허위 경력 사용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다고 성 의원은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국무위원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는 박 후보자의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경력이 빠져있다.

성 의원은 “평생을 연구자로 살아온 학자가 자신의 학위 경력을 허위로 기재해 온 것은 심각한 흠결이다.”라며, “청와대가 인사 검증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확인하고 고의로 누락한 것인지? 후보자가 검증과정에서 숨긴 것이지? 청와대와 후보자는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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