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3선 출마를 추정하게 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추 회장은 의협을 방문한 회원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회무를 다음 선거에서 판단하라고 말했다.

전국의사총연합(상임대표 최대집) 회원 10여명은 지난 12일 오전 의협을 방문해 제증명 수수료 상한 고시에 협조한 책임을 지고 추무진 회장 및 집행부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무진 회장이 ‘회원들은 회장이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지적을 받은 직후, “그 판단은 다음 선거에서 하라”고 말하는 모습
추무진 회장이 ‘회원들은 회장이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지적을 받은 직후, “그 판단은 다음 선거에서 하라”고 말하는 모습

먼저, 최대집 대표는 “말도 안되는 제증명 수수료 고시안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의협회장과 집행부가 총사퇴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면 강력한 투쟁수단이 될 수 있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추무진 회장은 “사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선을 긋고,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힘을 모아서 회원들을 위해서 정부로부터 최대한 얻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회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한 회원은 “정부의 비급여 정책 및 저수가 정책은 우리가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바꿀 수 없다. 회장과 우리 생각은 차이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회원은 “현장에서 진료를 해야 하는데 새벽에 KTX를 타고 와서 집회를 하고 있다. 회장과 부회장이 해야할 일 아닌가?”라고 따졌다.

또 다른 회원도 “회장이 굉장히 순진하다. 정부와 타협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회원은 “회장이 잘하는지는 회원들이 판단할 문제인데 회장은 스스로 잘했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회원들은 지금 회장이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회원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추 회장은 “(회장이 못하는지) 그 판단은 다음 선거에서 하라. 임기동안에는 내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맞섰다.

이 발언은 추 회장이 내년 의협회장 선거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회장이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회무에 대한 판단을 선거에서 하라고 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추 회장은 자신의 회무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추 회장은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원을 위해 일해 왔다. 지금까지 해온걸 보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은 걸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 회원이 “말만 그렇게 하는데 좋아진 게 무엇인가?”라고 따지자, 추 회장은 “나빠진 게 뭐가 있나? 협회 안정을 위해 하나씩 해온 것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추 회장은 거듭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추 회장은 “39대 집행부를 뽑아준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서 회원들의 권익을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증명서 문제는 상임이사회에서 논의 후 요구안을 만들어 복지부에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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