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세미나에서 보건복지부차관에게 현안에 대해 발언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도 자리를 떠 빈축을 산 추무진 의협회장이 뒤늦게 해명했다. 추무진 회장이 복지부차관을 피한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의사협회 KMA Policy 특별위원회는 지난 1일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KMA Policy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는데, 참석자 소개와 축사가 끝나자 사회자가 권덕철 복지부차관과 추무진 회장에게 의ㆍ정간의 신뢰회복과 발전적인 정책 협조를 위해 조언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덕철 차관은 의료계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의료계에서도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반면, 추무진 회장은 타 행사에서 축사를 해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증명 수수료를 비롯해 명찰법이나 설명의무법 등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멍석을 깔아줬는데도 추 회장이 스스로 걷어찬 것이다.

추무진 회장이 권덕철 복지부차관에게 발언할 기회를 얻고도 자리를 뜬 이유에 대해 회원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추무진 회장이 권덕철 복지부차관에게 발언할 기회를 얻고도 자리를 뜬 이유에 대해 회원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이 소식을 전해들은 회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의협회장 때문에 의협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는 비판에서부터 부끄럽다거나 한심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지난 12일 제증명 수수료 상한 고시에 미온대처했다는 이유로 추무진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의협을 방문한 전의총 회원들도 “차관 면전에서 왜 강력하게 항의하지 않았느냐.”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추 회장은 “상대가치 세미나에서 축사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다녀와서 이야기하려고 했다.”라고 해명했다.

회원들이 “변명하지 말라.”고 다그치자 추 회장은 “변명이 아니다. 뭔가 이상하다. 돌아왔을때 이야기할 시간을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진찍고 끝났다.”라고 말했다.

즉, 사전 축사 약속 때문에 자리를 떴고, 돌아와 말하려 했지만 기회를 주지 않아서 발언하지 못했다는 것이 추 회장의 주장이다.

하지만 사회자가 발언을 요청하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발언을 요청하면 되는 일이다.

이날 권덕철 차관을 향해 “형식적인 소통 말고 제대로 협의하고 논의하라.”고 쓴소리를 한 이철호 부의장도 스스로 발언권을 요청했다.

게다가 추 회장은 전의총 회원들에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해 자신이 발언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전의총 회원들이 “직접 발언하는 게 중요하다. 왜 비공식으로 노예같이 말하나? 알려지는게 중요하고, 표현하는게 중요하다.”라고 반발하자 추 회장은 “회원일때, 이사일때, 회장일 때 할 수 있는 말이 조금씩 다르다. 회장으로서 못하는 말도 많다. 좀더 표현하도록 할 테니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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