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원총회를 열어 직선 회장을 배출한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이번엔 회원총회를 통해 대의원제도를 폐지하는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회장 임현택)는 지난 1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대의원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회원총회 안건을 상정해 찬성 약 93%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

소청과의사회에 따르면, 대의원제 폐지는 회원들의 의사를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는 회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진행됐다.

3월 현재 소청과의사는 3,900여명이며, 이중 최근 2년 동안 회비를 낸 회원 2,610명에게 선거권이 주어졌다.

이날 투표에는 총유권자 2,610명 중 1,639명이 참여해 62.80%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찬성 1,523명(92.92%), 반대 115명(7.02%), 무효 1명(0.06%)으로 대의원제도 폐지가 확정됐다.

임현택 회장은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의원제는 의료환경이 나날이 어려워져 가는 비상시국에 회원들의 의사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반영하는데 적절하지 않다.”라며, “최근 회장 직선제를 실시하자는 다수 회원들의 요구를 소수 대의원들이 반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회원들의 의사를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는 회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임시회원총회를 진행했다.”라며, “회원총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외부에 알리지 않고 내실있게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대의원제도 폐지안이 통과된데 대해, “회원들이 집행부보다 앞장서서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1년 간의 회무에 대한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임 회장은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 탈퇴 여부도 회원들의 의사를 직접 묻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질병관리본부가 부당하게 강행하고 있는 펜탁심 NIP 강제 시행에 대해 회원들의 의사를 묻고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라며, “이 밖에 NIP 전격 탈퇴 등 여러 현안을 회원들의 의사를 직접 물어 그 결과에 따라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소청과의사회는 회원들에게 크게 영향 끼치는 사안의 경우, 회원들의 의사를 물어 결정할 계획이다. 회원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겠다.”라며, “회원을 보호하고, 회원의 권익을 지키는 의사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장 직선제를 실시하는 의사단체가 회원총회를 통해 대의원제도를 폐지한 것은 모든 과중 소청과의사회가 최초여서 앞으로 타 의사단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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