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없이 관계를 했는데 약국에서 일반피임약을 4배로 먹어보라고 했는데 괜찮겠죠?”

네이버 지식인에 비공개 아이디로 흔히 올라오는 질문 중 하나이다. 산부인과를 가라는 정석적인 이야기만 빼고 답변을 해달라면서 전에도 괜찮았으니까라는 조건도 달려 있다.

 

 

 

 

 

 

A양의 질문에 대해 자신도 성관계 중 피임을 못해서 응급피임약을 복용했다며 처방을 받기를 적극 권하는 B. B양의 답변은 정답일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조현정 위원은 임신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응급피임약을 어쩔 수 없이 처방하지만 처방하고 싶지 않은 처방전이 응급피임약 처방이라고 말한다.

 

 

 

 

 

 

아직도 경구 피임약은 몸에 해롭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위급상황만 벗어나려고 매번 응급피임약에 의존하려는 생각은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최근 피임생리이야기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 1,208명에게 응급피임약에 대한 5개 문항의 상식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5.5% 68명만이 정답을 맞춘 것으로 나왔다.

 

 

 

 

 

 

이 설문에 따르면 응급피임약이 먹는 피임약에 비해 10배나 많은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42.4%에 달했으며, 반복된 응급피임약의 복용이 피임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46.7%였다.

 

 

 

 

 

 

응급피임약의 부작용 중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55.5%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효과있는 피임방법으로 피임약 대신 콘돔으로 답변한 사람이 가장 많은 46.8%였는데 전체 답변자 중에서 97%가 여성이었던 점으로 피임은 남자가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콘돔으로 답변한 사람 중 20대에서의 비중은 49.2%로 젊은 세대 역시 피임을 남성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가 피임의 주체가 되지 않고 서로 상대방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생각하지 못한 임신은 남의 일이 아니다.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오는 피임에 대한 질문은 월 약 2,000건 정도이다. 이중 미래를 위해 안전한 피임방법을 묻는 질문도 가끔 보일 정도로 스스로 자신의 건강과 피임을 챙기는 20대 초반의 여성들도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작 아직 피임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체계는 미비하다.

 

 

 

 

 

 

항상 조심해야 하지만 관계를 가질 때 피임을 하지 않았거나 못한 상황에서 최소 2주가 지나야 임신여부를 알 수 있다.

 

 

 

 

 

 

임신을 원치 않는다면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배란을 억제하고 착상을 방해하는 호르몬제를 처방받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응급피임약이다.

 

 

 

 

 

 

성관계를 가진 이후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약은 응급피임약이 유일하다. 하지만 안전한 피임의 지속을 원한다면 응급피임약 복용 후에는 신뢰할 수 있는 피임방법을 선택해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권고한다.

 

 

 

 

 

 

조현정 위원은 응급피임약의 효과는 일회성이기 때문에 이후 지속적으로 콘돔을 사용하거나 더욱 확실한 피임효과를 원한다면 경구피임약을 처방받아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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