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산부인과 의사가 주축이 돼 전개하고 있는 낙태근절운동에 대해 상당수 의사들은 그 취지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료를 고발하겠다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지나치다는 의견도 많았다.

 

9일 의사포털 닥플닷컴(www.docple.com)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이하 진오비)’의 낙태근절운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참여자 열명 중 아홉명이 낙태근절운동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은 닥플닷컴 회원을 대상으로 11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실시됐으며, 539명이 참여했다.

 

닥플닷컴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의사 중 358(66%)의사를 범법자로 몰아가는 제도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를 택했다. 참여 의사 3명 중 2명은 낙태근절운동의 취지와 방법에 찬성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동료의 고발까지 언급한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127(24%)으로 많아 내년 1월 불법 낙태시술을 한 동료의사를 고발하겠다는 진오비의 계획이 실행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반면, 취지와 방법 모두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의사는 32(6%)에 불과했다.

 

닥플닷컴 노환규 대표는 의사들이 낙태근절운동에 찬성하는 이유는 정부가 보험진료의 적자를 비보험진료로 메울 것을 종용하는 비정상적인 운영방침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산부인과의 경우 주요 비보험진료항목이 낙태인데, 이것은 불법으로 규정된데다 개인적 철학으로 반대하는 산부인과의사들의 많아 산부인과 의사들이 생존을 위해 강제로 낙태를 해야 하는 상황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양심선언을 한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진오비는 지난 1일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낙태근절 선포식을 열고, 불법 낙태시술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진오비는 낙태근절 운동에 동참하는 병원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불법 낙태시술을 계속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내년 1월부터 보건복지가족부와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혀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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