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남아공 더반에서 날아온 낭보에 한국이 열광할 때, 의료계가 나아갈 길을 떠올려 본다.

강원도 평창은 이날 열린 IOC 총회에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평창은 첫 번째 투표에서 과반수가 넘는 표를 받으며 2차 투표까지 가지 않고 여유롭게 경쟁도시를 제쳤다.

평창이 총 95표 중 63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독일 뮌헨과 7표에 그친 프랑스 안시를 가볍게 제친 것.

더욱이 평창이 얻어낸 63표는 동ㆍ하계 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의 득표율이라고 한다.

이번 쾌거는 하루아침에 이뤄낸 일이 아니어서 더욱 빛이 난다. 평창은 앞선 두번의 유치전에서 경쟁도시에 역전패를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세번째 도전 끝에 결국 성공을 이뤄냈다.

의사들도 평창의 이러한 2전3기 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다.

다수 의사들이 “해도 안된다는 패배주의가 몸에 배어 있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뿌리깊게 박혀있는 패배주의, 체념의식을 떨쳐버릴 수 있다면 평창처럼 뜻한 바를 이뤄내는 결실을 맺을 날이 올 것이다.

현재 의사들을 둘러싼 환경은 칠흙 속의 어둠에 비유할 만 하다. 정부의 의사옥죄기 정책, 의사출신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권의 외면, 국민들의 막연한 적대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바꾸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필요가 있다. 평창의 2전3기처럼 말이다.

지금도 의식 있는 의사들의 움직임이 모여 하나씩 변화의 싹을 보여주고 있다. 진료실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침묵하던 의사들이 온ㆍ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소통의 장으로 나오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그들의 움직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젊은 의사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게 희망적이다.

이번 유치 주역중 한명인 삼성 이건희 회장은 “길이 없다고 분노하지 말고, 길을 찾을 간절함이 본인에게 없음을 분노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의사들 역시 간절한 마음만큼 치열함으로 무장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

평창의 2전3기 정신에서 배우고, 간절함과 치열함을 잊지 않는다면 올바른 의료제도가 바탕이 되는 의료계도 머지않았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