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당ㆍ정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젊은의사들과 예비의사들이 단체행동을 지속하고 있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6일 전공의들은 7일 진료현장 복귀를 결정했다가 유보하고, 의대생들도 의사국가실기시험 거부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전공의들은 업무 복귀를 결정하고 시기만 남겨둔 상황이지만 의대생들은 국시거부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진료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전공의는 진료현장에 복귀하고, 의대생은 대학에 복귀해 국시에 참여한다는 게 공지 내용이었다. 또, 1인 시위는 지속하되, 정부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을 다시 시작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재공지를 통해 7일 업무 복귀를 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업무 복귀 방침은 정했지만 7일 오후 1시 전체 전공의가 참여하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의 논의 과정을 모두 공개한 뒤 복귀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대전협 비대위는 ▲0단계: 비상사태 종결 선언 ▲1단계: 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 1인 시위 및 피켓 시위 유지(준법 투쟁 유지) ▲2단계: 전공의 당직체계 전환, 1인 시위 및 피켓 시위 유지 ▲3단계: 전공의 필수유지 업무 외 업무 중단(코로나 관련 업무 유지), 1인시위 및 피켓시위 유지 ▲4단계: 전공의 전원 업무 중단(코로나 관련 업무 유지), 동맹 휴학 유지, 1인 시위 및 피켓시위 유지 ▲5단계: 전공의(코로나 관련 업무 포함) Black out 등 6단계로 이뤄진 단체행동 단계별 지침도 발표했다.

반면, 의대생들은 좀 더 강경한 입장이다. 의사국가실기시험 거부 방침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의료정책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의대협 비대위, 위원장 조승현)는 6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에서 ‘의사 국가시험 거부 유지의 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의대생들은 이날 오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공의 복귀와 의사국시 참여 방침을 정하자, 자신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며 투쟁 지속여부를 투표했다.

의대협 비대위는 “의사협회와 당정의 졸속 합의 이후에 이어진 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많은 회원이 분노했다.”라며,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단체행동을 유지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6일 오후 중대본 브리핑에서 의사국시를 8일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며 6일 저녁 12시까지 반드시 응시 재접수를 당부했지만 의대생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조승현 위원장은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연대를 굳건히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의료 현안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다. 의과대학 교수들도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이다.”라며, “젊은 의사들의 요구안을 빠른 시일 내에 성명문을 형태로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젊은 의사들 뿐만 아니라 의료계도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중앙대병원, 계명대병원 교수회는 성명을 내고, 최대집 의사협회장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의ㆍ정 합의에 반발하는 젊은 의사들의 결정을 적극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의학교육ㆍ수련병원협의체는 황폐화된 진료 현장 회복이 시급하다며 젊은 의사들의 복귀를 요청했다.

협의체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던 의사수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정책을 원점 재논의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은 젊은 의사들의 공이다라며, 향후 합의사항 이행여부를 주시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의사협회는 6일 오후 개최 예정이었던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4차 회의를 연기했다. 이날 의사협회는 범투위에 합의사항을 보고할 계획이었다.

의협 관계자는 “시급성 보다는 투쟁의 경과, 협의 과정을 제대로 평가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정제된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미뤄졌다. 내주중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