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가 지난 5일 개원했지만 여야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미래통합당도 본회의에 참석하긴 했지만 인정할 수 없다며 곧바로 퇴장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소수정당만 참여한 채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본회의에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로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매우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반대토론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가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없는 상황이고, 오늘 회의는 적법하지 않다.”면서,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지, 오늘 본회의를 인정해서 참석한 게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통합당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나갔고,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발언대에 올랐다.

김 수석부대표는 퇴장하는 통합당 의원들을 향해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그 법에 따라 그 잘못된 관습에 따라 퇴장하는 것이다.”라고 일침했다.

주 원내대표가 여야 교섭단체의 합의가 없으니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양측 토론 후 의원들은 의장단 선출을 위한 무기명 표결에 들어갔다.

의장은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부의장은 민주당 김상희ㆍ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내정됐지만, 통합당 의원들의 표결 불참으로 박 의원과 김 의원만 표결 절차를 밟았다.

한편,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오는 7일 원구성 담판에 나설 계획이라 주목된다.

박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는 5일 오후 상견례를 갖고 이 같은 일정에 합의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밝혔다.

첫 회동에서 박 의장은 원 구성 합의 중재를 시도했지만, 여야는 기존 입장차를 재확인했다.

박 의장은 “민생 문제가 대단히 절박하고 국가 위기가 심각한데 조속한 시일 내에 원 구성 협의를 마쳐야 하지 않겠나.”라며, “정치하는 사람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이루는 것이 본분이고 사명이다.”라고 당부했다.

통합당의 불참 속에 의장단 선출이 이뤄진 점을 거론하며, “매우 아쉽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도 의장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했으면 좋았겠지만, 절차상 이유로 참여하지 못해 매우 유감이다.”라며, “개원 협상에서 의장님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존재를 인정할 때 국회의 존재 의의가 더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민주당이 대승적으로 길을 터줘야 한다.”면서, “개원 협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그것을 룰로 정하고자 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과 의장단 선출이 상임위 구성과 연계돼 오늘 야당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의장님 중심으로 야당과 협상해 국회가 의원 선서로부터 출발하는 정상적인 개원식을 하고 활발히 상임위 운영을 하며 국민의 삶을 챙기는 국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국회법상 상임위 구성 시한(6월 8일)을 하루 앞두고 성사된 7일 회동에서 극적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7일 회동에는 민주당 김영진ㆍ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배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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