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노인 등은 감염취약계층으로 확인된 가운데, 세계적인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고 치명률을 낮추기 위한 근본적ㆍ장기적 대책으로 국민의 기저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순환기 및 내분비계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개입이 생애주기에 맞춰 제공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갖춰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좌)이미숙, (우)최혜숙 교수
(좌)이미숙, (우)최혜숙 교수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대응 종합보고서’에서 ‘노인 등 감염취약계층 현황과 향후 과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의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4월 6일 0시 기준 총 누적 확진자 1만 284명 중 사망자는 186명으로 치명률이 1.81% 수준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확진자수는 20대가 2,80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7.27%를 차지하고 있어 가장 많지만, 사망자가 없어 치명률은 0%이다.

반면, 확진자수는 많지 않지만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연령층은 70대 이상의 노인층으로, 전체 사망자의 77.42%를 차지하고 있다.

치명률은 70대가 7.58%, 80대 이상이 19.78%로 고령화될수록 급격히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회입법조사처는 “65세 이상 노인은 다양한 기저질환이 있다 보니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급격히 진행돼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커짐을 보여준다.”라며, “실제로 코로나19 사망자 관련 통계에 의하면, 기저질환 여부가 사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전국적으로 확진자의 약 82.5%(4월 6일 기준)가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요양시설 또는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되거나 시설관계자가 감염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좌)이미숙, (우)최혜숙 교수
(좌)이미숙, (우)최혜숙 교수

감염취약계층으로서의 노인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스페인에서는 요양시설과 양로원의 노인이 버려진 채 방치돼 사망했고, 병원에서조차 치료를 받지 못한 노인들이 사망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치명률이 12.3%로 세계 1위인 이유는 확진자 중 70대 이상 노인들의 비율이 높고,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전체 사망자의 87%가 70대 이상의 노인이기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고, 치명률을 낮추기 위한 근본적ㆍ장기적 대책으로 국민의 기저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라며, “국민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순환기 및 내분비계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개입이 생애주기에 맞춰 제공되도록 대책을 갖춰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통해 노인들의 기저질환으로 인한 감염취약성이 확인된 만큼, 지자체와 커뮤니티의 보건복지 인프라를 활용한 시민교육과 적극적인 홍보방안이 보다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또, “기저질환 예방사업의 대상은 청년 및 중장년층까지를 포괄해야 하며, 장기간에 걸친 국가차원의 건강프로젝트가 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보다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노인집단감염 가능성이 높은 요양병원ㆍ요양시설의 경우, 감염병 유행시 방역 책임자를 지정하고, 외부인 출입을 최소화 내지 통제하는 체계로 운영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면회제한 조치나 요양보호사 등 간병인력의 감염관리, 그리고 방역물품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중앙정부ㆍ지자체ㆍ국민의 지원과 협력이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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