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 환자의 절반 가량은 한방병원에서 치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 타박상 등 경상환자들 중 약 67%가 한방진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는 주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보험개발원(원장 강호)은 최근 ‘2019년 자동차보험 시장동향’을 지급 및 가입특성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대인담보 양ㆍ한방 치료비 추이(단위: 억원, %)*종결자료 기준(대인 전체실적, 2019년은 가마감 실적)*양ㆍ한방 구분은 의료기관별 치료비 실적 비중을 기준으로 구분
대인담보 양ㆍ한방 치료비 추이(단위: 억원, %)*종결자료 기준(대인 전체실적, 2019년은 가마감 실적)*양ㆍ한방 구분은 의료기관별 치료비 실적 비중을 기준으로 구분

이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5%로 전년보다 5.5%p(포인트) 악화했다. 자동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인 77~78%임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보험료를 일부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높아진 것은 한방진료비 증가, 공임ㆍ도장비 등의 원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다.

특히 인적담보는 한방치료비의 지속적인 증가 등이 손해액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인담보 건당 손해액은 전년대비 10.7% 증가한 435만 7,000원으로 대물담보(7.6%)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교통사고 피해자 중 경상환자가 지속적인 증가하는 동시에 병원치료비 중 한방진료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해 12~14등급에 해당하는 경상환자 비중은 2015년 93.0%에서 2017년 93.9%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94.3%로 증가했다.

대인담보에서 한방진료비 비중은 2017년 33.6%에서 2018년 39.7%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46.4%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교통사고로 조금만 다쳐도 한방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단순 타박상과 염좌가 주요 상해인 경상환자군의 한방진료 선호현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한방진료비 증가는 향후에도 자동차보험 건당손해액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경상환자(12~14급)의 한방진료비 비중은 66.5%(2019년)를 차지하며, 이는 양방 진료비 규모의 약 2배 수준이다.

한편, 물적담보는 고가차량 증가 추세 등으로 수리비(부품ㆍ도장ㆍ공임)가 지속 증가해 손해액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외산차 평균 수리비는 282만 3,000원으로 국산차 대비 2.5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외산차는 국산차 대비 평균부품비가 3.8배, 평균공임ㆍ도장비가 약 2배 높았다.

외산차가 증가함에 따라 고가의 상대방 차량의 수리비 부담 등을 우려해 대물담보 가입금액을 고액으로 전환하는 가입자도 늘었다. 지난해 대물 3억원 이상 가입자 구성비(개인용)는 58.8%p로 전년대비 10.5%p 증가했다.

이밖에 지난해 온라인채널 확산과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 증가로 CM(온라인)채널 가입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CM채널 수입보험료(개인용)는 3조원으로 전년대비 22.1% 늘었고, 점유율은 3.6%p 증가한 27.2%를 기록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한방진료비 및 공임ㆍ도장비가 증가하는 등 원가 상승요인이 있고, 소비자의 가격민감도는 증가하는 시장 상황에서 보험금 지급 적정화를 통해 불요불급한 보험료 인상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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