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과서에 잘못된 건강정보가 많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25일 발간한 ‘초등교과서 보건의료 관련 내용의 의ㆍ과학적 사실 검증 및 개선 제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초등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를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를 수행한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안지현 정보통신이사 연구진은 “학교에서 건강교육은 건강행동에 관한 지식과 태도, 신념 등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이지만 건강정보의 오류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개념을 전달해 잘못된 건강행동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고, 시험문제 출제의 근거 자료로 사용돼 향후 문제 및 답안의 오류 시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진은 보건ㆍ안전한 생활ㆍ과학 등 보건의료 관련 초등학교 교과서를 포함한 초등학교 전 학년 교과서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건강정보 오류 분석 방법은 교과서의 오류를 추출해 ▲명백한 오류 ▲불분명한 기술(명백한 오류는 아니나 기술이 모호해서 학새을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 ▲용어의문제(의학용어와 다른 용어를 사용한 경우)로 분류했다.

건강정보 오류는 모두 55개에 달했다.

학년별 분석 결과전체 학년 교과서 중 90% 이상의 건강정보 오유가 5학년과 6학년에 집중됐다. 이는 다수 건강정보가 포함된 보건 교과서를 5ㆍ6학년때 배우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보건의료 관련 교과서 외 교과목에서도 건강관련 기사를 인용하는 등 건강정보가 다수 수록돼 있었다. 하지만 건강정보 오류는 보건 관련 교과서(보건, 보건이야기) 약 80%를 차지했다.

건강정보 분류별 오류를 보면 명백한 오류 30%, 불분명한 기술 28%, 용어의 문제 42%로 용어의 문제가 가장 많았다.

건강정보 오류를 신뢰성, 유익성, 이해용이성, 완전성, 공공성으로 평가한 결과, 신뢰성(52.7%), 이해용이성(18.2%), 공공성(12.7%), 유익성(10.9%), 완전성(7.3%)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지적한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서 감기예방법에 대한 설명중 ‘기침이나 재체기는 손을 가리고 합니다’라고 설명한 부분은 ‘기침이나 재채기는 옷소매 윗부분으로 가리고 합니다. 만약 손으로 입을 가리로 기침 또는 재채기를 했다면 즉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라고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 5학년 교과서에서 일사병에 대한 설명중 ‘의식이 없을 경우 아무 것도 먹이지 않는다’라는 설명은 ‘의식이 없을 경우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응급으로 후송한다’로 수정 의견을 제시했다.

6학년 교과서에서는 잘못된 용어가 다수 지적됐다.

신장기능을 확인하하기 위해 산성 검사를 안내하면서 PH(페놀)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Ph로 고쳐야 한다고 수정의견을 냈다.

임신한 여성을 임산부(임부와 산부를 함께 이르는 말)로 표기된 부분은 임신부(아이를 밴 여자)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유행성 감기는 독감 또는 감기로, 유행성 각결막염은 유행각결막염으로,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급성 출혈결막염으로, 동통은 통증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지현 이사는 “학창시절부터 노출되는 교과서를 통해 올바른 건강정보를 접해야 안아키처럼 음모론에 기반한 주장에 현혹되지 않고 논리적으로 맞서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라며, “올바른 건강정보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의사, 의과학자가 교과서의 제작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안 이사는 “초등학교 교과서 가운데 특히 보건 교과서 내 건강정보 오류가 많다.”라며, “건강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므로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안 이사는 “교과서에 대한 문제제기는 정치적ㆍ이념적 갈등으로까지 번지므로 금기처럼 다둬지는 측명이 있다.”라며, “대안으로 보고서 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건강정보의 범위를 파악해 의사협회와 의학회에서 교사용 지도서 개념의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시청각 정보 습득을 선호하므로 의사협회 유투브 채널 등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건강정보를 전달하고, 교과서의 오류를 시정할 있으며, 교육 일선 교솨를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 프로그램에 건강강좌를 개설해 올바른 건강정보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라고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의사협회와 의학회가 초중고 교과서 내 건강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