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영하권의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몸을 감싸는 두꺼운 옷차림으로 거리를 채우고 있다. 도로 곳곳이 얼면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구두대신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유행을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은 매서운 추위와 미끄러운 도로에 관계없이 미니스커트와 하이힐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하지만 빙판길에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거나, 추위에 몸을 구부정하게 웅크릴 수 밖에 없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미니스커트가 유행을 하면서 옷을 가볍게 입거나, 빙판길에 넘어질 수 있는 하이힐을 신고 다닌다면 휜다리가 되어 다가올 여름에는 미니스커트를 입지 못할 수도 있다.

척추측만증 전문 강남세란의원 김수연 원장은 “외부충격으로 넘어진 후 치료하지 않거나, 평소 자세가 바르지 못하고 구부정하면 휜다리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휜다리는 말 그대로 다리가 휜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O자 다리, X자 다리 등으로 구분하며, 의학적으로는 내반슬, 외반슬, 반장슬로 구분한다. 휜다리는 뼈 자체가 휘어진 상태라기 보다는 뼈들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아 무릎 위아래 두 뼈(대퇴골과 경골) 축이 틀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김수연 원장은 “휜 다리의 가장 중요하고 흔한 문제점은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이 안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으로, 이 때문에 다리 전체 뼈들의 정렬 상태가 바뀌면서 체형이 바뀌고 다리가 휘어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각선미를 부각하기 위해 하이힐을 많이 신는데, 하이힐을 신으면 골반에 무리를 주어 발의 아치 형태가 무너지며 도리어 다리의 각선미를 해치게 된다.

더욱이 한파에도 불구하고 얇은 옷차림의 바르지 못한 자세로 구부정하게 다니거나, 빙판길에 넘어진 후 치료하지 않는다면 휜다리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휜다리의 원인으로는 ▲하이힐을 주로 신는 경우 ▲평소에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는 경우 ▲출산 후 산후조리가 부족해 골반이 틀어지거나 벌어진 상태로 방치한 경우 ▲장시간 삐뚤게 기울어져 앉거나 운전하는 습관을 가진 경우 ▲장시간 양반다리로 바닥에 앉아 있는 경우 ▲평소 자세가 바르지 못하고 구부정한 경우 ▲엎드려 있는 시간이 많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이 있는 경우 ▲ 스키ㆍ인라인 스케이트 등과 같은 외부 충격으로 넘어진 후에 치료하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김수연 원장은 “다리가 휘면 골반과 허리가 틀어져 보이고 체형도 매우 불안정하게 보일 뿐 아니라, 휜다리를 방치한다면 2차적인 체형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나이가 들어서는 퇴행성 관절염 등 여러 가지 척추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전했다.

다리는 몸의 중심을 잡고 몸을 움직일 때 가장 많은 힘을 받기 때문에 휜다리와 같이 다리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다른 척추질환의 원인이 된다. 특히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분산되어 무릎관절에 많은 영향을 줘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올 수 있다.

김 원장은 “휜다리는 생활하는 환경에 맞게 우리 몸이 체형을 맞추어 나가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하고, “고관절 이상이 주된 문제일 경우, 정상적이지 못한 우리 몸의 변화를 정확하게 고쳐주면 수술 없이도 휜다리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휜다리는 골반부터 발목까지 변형된 상태로 고관절 주변 근육과 근력의 방향을 정확하게 바로 잡아야 하므로, 반드시 개인의 변형상태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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