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치매 신약후보물질이 스위스 로슈사에 최대 2억 9,000만 달러에 기술이전 돼 치매 치료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퇴행성 뇌질환 신약후보물질 개발사업의 과제 수행기업인 (주)디지탈바이오텍이 로슈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에 2억 9,000만 달러의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 공동으로 신약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교과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인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사업단’ 지원을 받은 서울대 의대 묵인희 교수 연구진은 신약 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스크리닝하는 방법을 지난 2008년 (주)디지탈바이오텍으로 기술이전했다.

또한 지난해 5월 교과부의 ‘퇴행성 뇌질환 신약 후보물질 개발사업’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주)디지탈바이오텍은 서울대약대 이지우 교수 연구진과 함께 치매 치료제 신약후보물질(DBT-066, RAGE 수용체 억제제)을 도출했다.

현재 치매치료제로 시판중인 약물은 대부분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저해제로 원인치료보다는 증상완화에 초점을 맞춘 약물이다.

디시전 리소시스사에 의하면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저해제 약물은 2007년 기준 전체 치매치료제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치매원인치료제의 개발과 증상완화치료제의 제네릭제품이 등장하면서 2017년에는 그 비중이 13%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교과부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치매의 원인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Amyloid Beta) 단백질이 혈액으로부터 뇌 속으로 진입하는 것을 매개하는 ‘RAGE 수용체’를 차단해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침착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알츠하이머를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교과부 박항식 기초연구정책관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및 미래기반기술사업을 통해 신산업 창출의 기반이 될 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우수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실용화가 가능한 과제를 발굴해 사업화를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주)디지탈바이오텍과 로슈사는 19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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