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5월 20일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자 응급실감시체계’는 국민의 폭염 건강보호 활동을 안내하기 위해 온열질환 발생현황과 주요특성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전국의 500여 개 협력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응급실 방문 현황을 신고받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작년 기록적 폭염에 따라 ‘온열질환자 응급실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협력 응급실, 전국 시도 및 보건소 담당자를 대상으로 15일 사전교육을 실시하면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접수된 온열질환자수는 4,526명, 이 중 사망자 48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라고 밝혔다.

2018년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 사망사례는 48명으로 과거 5년 평균(10.8명)의 약 4.4배였다.

2018년도 온열질환자 신고가 많았던 것은 짧은 장마 이후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계속됐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예년에는 온열질환자 발생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다가 긴 장마 이후 7월말부터 8월초에 환자가 급증한 양상이었으나, 2018년도에는 장마가 짧게 끝나면서 장마 종료 직후(7월 11일경)부터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하여 8월 중순까지 길게 이어졌다.

또한 서울, 경기, 인천 등 대도시의 경우 집에서 발생한 사례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중 집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384명으로 전국 집 발생사례(624명)의 61.5%를 차지했다. 또한 서울 지역 집 발생사례는 과거 5년 평균(10명)의 20배에 달했다.

서울 온열질환자 616명의 발생장소는 집이 198명(32.1%)으로 가장 많았고, 길가 132명(21.4%), 실외작업장 104명(16.9%) 순이었다.

경기와 인천은 온열질환자는 1,195명으로 발생장소는 실외작업장 375명(31.4%), 집 186명(15.6%), 길가 156명(13.1%) 순이었고, 이 중 집 발생사례는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8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특히 대도시의 집에서 발생한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폭염 시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시 휴식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쪽방촌 등 폭염에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과, 노인, 어린이 및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 거동이 어렵거나 보살핌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무더위 쉼터 연계, 차량 안 어린이ㆍ노약자 확인 등 취약계층 맞춤형 폭염예방을 지자체,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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