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포커스뉴스는 전국의사총연합 지부장들의 인터뷰를 연속 게재합니다. 지부장들이 전의총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개원의사들이 나아가야할 방향, 그리고 의사협회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소개합니다.

① 이용진 경기북부지부장
② 강대식 부산지부장
③ 김창훈 전남지부장
④ 최운봉 강원지부장
⑤ 이정훈 제주지부장
⑥ 장영민 서울남부지부장

“전의총을 위해 한 마디로 ‘피스 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쟁취할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행복, 동료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죠.”

전국의사총연합 이용진 경기북부지부장은 전의총이 개혁적이고 절실한 개원의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간혹 불화와 의견 충돌도 있을 것이고, 기다리다 지쳐 낙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을 우려해 ‘피스 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했다.

이용진 지부장은 전의총에 가입한 동기를 밝히기 위해 먼저 대부분의 의사들, 특히 보험과가 공유해온 의료계의 문제 세가지를 꼽았다.

그가 꼽은 세가지 문제란 ‘원가 이하의 저수가 정책으로 인해 정상적인 병ㆍ의원 운영이 어려운 것’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심평원의 심사 기준 때문에 환자들이 하는 만큼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교과서적 진단과 치료에도 고민을 해야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것’ 등이다.

이 지부장은 “그래서 결국 병ㆍ의원에서 이뤄지는 전반적인 활동에 의사나 환자나 모두 만족도가 매우 떨어지다 보니 하루 하루가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대부분 근본적인 제도개선 보다는 개인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비급여나 비보험 진료를 통해 적자를 메우고, 일부는 병원 경영을 공부해 효율성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해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에 관한 책임도, 해결도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었다”며,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개인적인 자구책을 구하다 보니 의료계에서 양극화, 환자 및 전공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설령 자신의 병ㆍ의원은 경영상 문제가 없다고 해도 타이타닉호의 침몰 직전 극심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듯이 의료계는 점점 다가오는 공동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단체가 전의총이고, 그런 전의총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이 지부장은 말했다.

이 지부장은 전의총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료의 전문가들인 의사들이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주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전문적 지식과 훈련, 봉사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지불 받는 것이며 작게는 진료실에서, 크게는 한국 의료 체계에서 의사들의 전문적인 판단을 존중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을 통해 손으로 만질 수 없고,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명예와 만족감을 환자, 국민들과 공유하는 것이다”면서, “그걸 위해 의료정책 연구소를 통해 문제점과 해법을 찾고 의료계 내부에서 사전 조율을 한 후 정부와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거나 정책적 자문을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 전의총이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의협, 병협 등의 역할을 견제하며 의료에 참여하는 기타 단체의 정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공개적으로 자신이 전의총 회원이라는 것을 밝히길 꺼려하는 의사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전의총 행보와 공식 발표문을 리뷰해 보면 전의총이 얼마나 순수한 정체성과 정당성을 가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개원의로서 전의총에 가입한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그는 특히 경만호 회장에 대한 전의총의 고소ㆍ고발은 의사협회와의 마찰이라기보다는 개인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의협 회원들의 정당한 감시와 지적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지부장은 아울러 전의총 회원들에게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초심을 잃지 말고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항구적인 목표는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것을 서로 이해해야 합니다. 기대가 큰 만큼 조급할 수 있으며, 특히 대표와 운영진도 같은 개원의 입장이기 때문에 짐을 모두가 나눠 지는 것이 좋겠지요.”

그는 온라인 활동과 전의총 모임 등을 통해 생각하는 의사, 표현하는 의사, 행동하는 의사들이 지금보다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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