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이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해 적극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홍준 회장은 16일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만성질환관리제에 대한 찬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라며, “일단 시범사업에 참여해 나타나는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개선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어제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한 지역 대의원의장들도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대해 여러가지 긍정적인 의견과 염려되는 의견을 함께 개진했다.”라며,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초진환자가 왔을 때 30분 동안 진료하는 것이 현실과 동 떨어졌다는 의견과, 교육을 4회 하는 것, 전화로 가능하다는 것 등이 지적됐다. 특히 전화 상담은 한 측면으로는 의료계를 생각해주는 것 같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원격진료에 대한 단초를 주는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예산이 500억원에서 800억원 사이라고 하는데. 만관제는 결국 의사들이 주도해 나가야 하는 문제다.”라며, “일단 긍정적인 면으로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거기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과거부터 이러한 의견을 표명했다.”라면서, “하지만 이미 1차, 2차 일차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해 온 지역의사단체도 있다. 현 상황에서 의사협회나 서울시의사회에서 ‘하자’ 또는 ‘하지 말자’라고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박명하 부회장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대해 지난 12일 설명회가 열렸다.”라며, “직접 참석해서 질문도 하고 건의도 했다. 예산 문제 때문에 조급히 진행된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박 부회장도 “하지만 회원들이 원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국민 건강을 위해서 참여해야 하는 사업이다.”라면서, “미진한 부분은 우리가 해결하기 위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케어코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수가가 낮은 상황에서 케어 코디를 새로 채용해서 하는 사업이 제대로 될 지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박 부회장은 “코디를 새로 두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가 케어코디를 할 수 있도록 건의했지만 정부는 난색을 표했다.”라며, “회원들이 우려하고 의견을 제시한 부분은 계속 정부에 제안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는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에도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홍준 회장은 “전문가평가제는 그동안 화두가 돼 왔다. 일부 시도의사회가 시범사업을 진행해 왔다. 전체적인 의료계의 방향은 전문가평가제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성공적으로 해내야할 과제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재 의료계에 대한 왜곡된 시각과, 그로 인한 의사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반드시 전문가평가제를 통해 의사들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진료현장과 의료계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첫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규모가 크고, 개원의, 봉직의, 상급종합병원, 특별분회 등 직역도 다양하기 때문에 고민을 안할수가 없다. 또, 여러가지 고려도 해야 한다.”라면서도, “그래도 서울시의사회가 참여해야만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내년부터 참여하려고 의협과 긴밀하게 논의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초 의협이 전문가평가제에 대해 연수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요청했고 의협이 필요성에 공감해 받아들였다. 여러 절차를 통해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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