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조원현)과 국립춘천병원(원장 최종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0월 기증종사자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2018 힘내요, 아름다운 당신’을 운영했다.

기증종사자는 생명나눔 현장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장기조직 구득 코디네이터와 한국공공조직은행의 인체조직 채취 및 가공 담당자가 대표적이다.

장기조직 구득 코디네이터는 뇌사추정자가 발생하면 전화를 받고 즉시 의료기관에 출동해 기증 관련 전반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다.

인체조직 채취 및 가공 담당자는 기증자로부터 뼈, 인대, 피부, 심장판막 등 인체조직의 일부를 기증받아 채취ㆍ저장ㆍ가공ㆍ보관ㆍ분배 업무를 하며, 인체조직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각종검사와 멸균 등 품질보증업무를 한다.

장기조직 구득 코디네이터는 EBS 방송 프로그램인 ‘극한직업’에도 소개될 정도로 매우 힘든 직종으로 24시간 출동에 대비해야 하고, 가족들에게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에 대해 설득해야 한다.

또한 기증이 시작되면 1박 2일에서 2박 3일 정도 환자를 관리하기 때문에 심리적ㆍ신체적으로 소진이 많은 직업이다.

인체조직 채취 및 가공 담당자 또한 언제 기증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24시간 대기해야 한다는 점과 장기기증에 비해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낮다는 점으로 인해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증종사자들이 2박 3일 동안은 업무 현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업무 수행 과정에서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기획했다.

또한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한국공공조직은행 각 기관의 기증종사자가 한 곳에 모여 화합과 단합을 도모함과 더불어 업무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에는 국립춘천병원 정신보건전문의와 함께하는 정신건강평가와 1:1상담, 공감을 열어주는 웃음 테라피, 집단치료 프로그램, 명상치료와 더불어 신규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아로마 향을 바탕으로 디퓨져를 만들어보는 향기테라피와 영화 ‘다이버전트’를 통해 내가 가진 성향과 성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특강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은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코디네이터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이어주는 귀중한 일을 하지만 정작 나의 몸과 마음의 상태는 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업무 현장에서 벗어나 충분한 쉼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나니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과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일인지 알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누군가의 끝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을 위해 일하고 있는 기증종사자의 노고에 감사하다.”라며, “이 시간만큼은 업무에서 벗어나 충분한 힐링을 누리길 바라며,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나눔인 생명나눔의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기증종사자 힐링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차후에도 기증종사자들의 심리치유와 업무효율성 증대를 위해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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