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기동훈 비대위원장이 13일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 직을 사퇴하며, 추무진 집행부의 비협조를 비판하고 의협회장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기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추무진 회장은 진정으로 회원을 위한 회무가 아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라고 밝혔다.

전공의 4년차인 기동훈 비대위원장은 곧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어 더 이상 홍보업무에 매진할 수 없다며, 사퇴 의사를 전했다.

기 비대위원장은 “추후 비대위가 바로 서기 위해 추무진 집행부의 비협조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라며, “비대위 홍보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문제였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먼저, 추무진 집행부의 재정 비협조 문제를 지적했다.

비대위 활동이 시작되자마자 예산 집행에 문제가 없다는 법률자문을 비대위가 받았음에도 의협 집행부는 대의원총회 결과가 정관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예산 집행을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기 비대위원장은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허용 법안과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정책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홍보위원회는 초기에 제대로 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어쩔수 없이 저는 사비 400만원, 각 위원들은 사비 500만원에서 1,000만원을 자발적으로 차출했다.”라고 말했다.

추무진 회장은 비대위원들의 사비로 홍보가 진행되는 것이 알려지게 돼 자신에게 압박이 되자 그제서야 홍보 업체 계약 및 재정을 집행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회원 홍보 라인인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 이메일 문자 홍보 비협조 문제도 폭로했다.

기 비대위원장은 “효과적인 대회원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의사협회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회원 DB 접근은 필수적이었다. 이를 위해 여러 차례 대회원 홍보를 위해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문자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추무진 집행부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이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라고 비판했다.

이후 비대위에서 공개적인 압박을 하자 그제서야 협조를 해줬지만, 이미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홍보를 하지 못한 비대위는 큰 어려움을 겪은 후 였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보도자료 배포 의도적 지연 및 수정 문제도 나왔다. 비대위에서 만드는 보도자료에 대해 조금이라도 집행부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있으면 비대위에 파견된 직원들을 압박해 수정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기 비대위원장은 “오전에 나가야 할 보도자료가 결국 저녁시간이 돼서야 나가는 일도 생겼다.”라며, “비대위의 다양한 단체와 비대위원장의 오랜 논의 끝에 결정된 보도자료를 단순히 집행부에서 마음이 들지 않다는 이유로 내용을 수정요청하고 지연시킨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무진 회장은 다양한 보도자료를 통해 비대위를 압박했고, 집회 예산을 언론에 의도적으로 공개해 전체 비대위원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기 비대위원장은 “이 뿐만이 아니라 비대위 홍보 업무 방해 외에도 비대위를 흔들기 위한 추무진 회장의 행보는 노골적이었다.”라며, “추무진 회장은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법안 문제가 비대위의 수임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와 전혀 논의하지 않고 국회의원들 앞에서 의한정 협의체 제안을 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의협 비대위 전체 회의에서 끝까지 말을 돌리며 본인이 제안을 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대의원총회의 의결을 위반한 것이고 탄핵도 진행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기 비대위원장은 “추무진 회장은 회원을 위한 회무가 아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라며, “궐기대회에 회원들이 어느 정도 모인다는 집계를 확인하자 추무진 회장은 보도자료와 문자를 통해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전적으로 협조한다고 하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상임이사에게 업무 협조를 부탁하자 단호하게 거절하는 등 끝까지 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만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기동훈 비대위원장은 추무진 회장을 향해 “회원을 생각해서 내부정치는 그만하고 외부를 향해 활동해 달라. 내부정치하는 노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대관, 대국회업무에 노력했다면 추운 겨울 회원들이 시청 앞에 모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며, “남은 기간 욕심을 버리고 의협회장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기 비대위원장은 포항 지진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됐던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관련 광고 건에 대해 사과했다.

기 비대위원장은 “정책에 대한 광고제작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보이는 내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작업중 하나이다. 동아일보에 진행한 한방 광고 건의 경우 포항지진 사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내진설계(기초)가 되지 않아 많은 피해를 입게 된 시공에 초점을 뒀다.”라며,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에 대해 의사협회는 직접 포항에 내려가 주민을 위로하고 임시진료소에 의약품을, 포항시 재난안전 대책본부에는 성금을 전달했고, 저 역시 개인적으로 성금을 냈을 정도로 마음 아픈 사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허용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안전 불감증임을 경고하는 광고이다.”라며,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허용은 국민의 안전에 큰 위해를 줄 수 있는 사건인 만큼 지진처럼 현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본의에도 불구하고 저희 광고에 마음이 불편했던 분들이 있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 홍보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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