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에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이필수)는 지난 21일 오후 5시 의협회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발대식에서 비대위는 국민의 건강과 환자안전을 위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과, 한의사에게 진단용 현대 의료기기 사용 허용 의료법안을 저지하기로 결의했다.

발대식에는 비대위원과 대의원회 운영위원 등 50여명이 참석해 투쟁과 협상을 통해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날 추무진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김록권 상근부회장을 참석시켜 축사를 대독하게 했다.

추무진 회장은 같은 시각 서울역 인근 음식점에서 열린 의협 보험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의협 보험위원회는 16개 시도의사회 보험이사가 참여하는 상설위원회로, ▲건강보험제도 ▲건강보험수가 ▲의료급여ㆍ자동차보험ㆍ산재 등 제도를 논의하는 기구이며, 비정기적으로 대한개원의협의회 보험이사, 전문과 학회와 의사회 보험이사가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모임은 임익강 보험이사가 준비했으며, 대상자에게 추석 연휴 직전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날 연석회의에 정통령 보험급여과장 등 복지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의협 관계자는 “비대위 발대식보다 먼저 참석 요청이 있었고, 보장성 강화가 아니라 상대가치 등 보험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통령 과장은 보장성 강화대책의 실무자 중 한 명인데다, 지난 9월 2일 시도의사회장협의회에 참석해 정부의 보장성 강화대책을 설명한 인사다.

즉, 정부의 보장성 강화를 저지하기 위해 구성된 비대위가 정식 출항을 알리는 발대식을 치르는 동안 보장성 강화 핵심 책임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다만, 추무진 회장은 인사말 후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총회 및 추계학술대회가 열리는 소공동 롯데호텔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관련 비대위 관계자는 “최근 추무진 회장은 문재인 케어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으로 임총에서 진행된 불신임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불신임표를 받았다.”라며, “비대위 발대식조차 참석하지 않는 비협조적인 모습은 매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추무진 회장이 평소 산하단체 행사를 잘 챙겼기 때문에 비대위 발대식도 열의가 있었다면 다른 행사가 있었다고 해도 참석해서 힘을 실어줄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발대식에 불참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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