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기업의 주요 경영지표와 연구개발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약산업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다른 산업에 비해 긍정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약점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가 20일 발간한 ‘정책보고서(KPBMA Brief)’에 따르면, 상장 제약기업 59개사는 최근 5년간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5년 평균 10.3%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59개 상장 제약기업 연도별 매출액(자료: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59개 상장 제약기업 연도별 매출액(자료: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이번 보고서의 ‘제약기업별 경영성과 지표’는 2015년 매출액 기준 상위 59개 상장 제약사들의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해당 기업별 5년간(2012~2016년) 성장지표를 분석했다.

분석대상 59개사는 2015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매출액 2,000억원 이상 19개 제약사(상위그룹), 1,000억원 이상 2,000억원 미만 20개 제약사(중위그룹), 1,000억원 이하 20개 제약사(하위그룹)로 분류했으며, 해당 그룹별 매출액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수출액, 고용인원수 등의 정보를 비교ㆍ분석했다.

분석 결과, 상위그룹 19개 제약사가 59개 상장 제약사 총 매출액 중 70.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상위그룹의 성과가 제약산업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가로, 매출액 증가율은 상위그룹뿐만 아니라 중ㆍ하위그룹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수출액의 변화를 보면, 수출액은 전년도 대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2015년에는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반면, 2016년도 수출액은 전년도 대비 20.3% 감소했고 상위그룹의 수출액 또한 전년도 대비 35% 감소했다.

59개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비 수출액(자료: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59개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비 수출액(자료: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상장 제약기업 59개사의 매출액 대비 수출액의 비중은 5개년 평균 12%를 기록했다. 또, 조사대상 업체 전체의 2016년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약 4% 감소했다. 이는 상위그룹의 수출액 감소 및 매출액의 상대적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산업 대비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전산업 및 유사 산업 대비 월등히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기준 매출액 증가율은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8.5%(상장기업 59개사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산업 1.1% ▲제조업 -1.4% ▲대기업 -0.3% ▲대기업 제조업 -2.3% ▲중소기업 7.4% ▲중소기업 제조업 2.8% ▲석유화학 -2.9% 등이다.

상장 59개 제약기업의 고용인원 1인당 매출액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6년 4억 1,179만원으로 최근 5년 동안 9,126만원 상승했다.

총 고용 인원수도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 연구개발비와 수출액은 전년도 대비 감소했지만, 고용인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증가 추이와도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개발비 현황을 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출액과 연구개발비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또한 2012년 7.5%에서 2015년 8.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9개 상장 제약기업의 연도별 연구개발비(자료: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59개 상장 제약기업의 연도별 연구개발비(자료: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연구진은 “제약기업의 주요 경영지표와 연구개발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약산업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미래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단, “국내 제약기업들은 경제적ㆍ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연구개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네릭 의약품의 과잉 생산과 내수 중심의 영업, 판촉행태는 고부가가치 신약의 개발동기를 저하시키고, 나아가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연구진은 제약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고용’을 위해서는 신약개발 및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와 학계가 함께 참여하는 중장기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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