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간호부에서 간호원, 간호사로 바뀐 명칭의 역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보조자에서 협력자로 그 중요성이 강조돼 왔다. 최근에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간호책임자 직급이 간호부장에서 간호부원장 또는 본부장으로 승격되면서 그 위상이 더 높아졌다는 평이다. 달라지는 간호사 위상과 그 이면에 있는 애로사항들을 살펴봤다.

①간호사 수 얼마나 되나…부족현상 ‘우려’
②달라지는 간호사 위상, 명칭변경으로 날개 달다
③[인터뷰]서울대병원 김명애 간호본부장

높아지고 있는 위상과는 달리 일선 간호사들은 3교대 근무와 연봉수준 차이 등 열악한 처우로 이직ㆍ이탈 현상이 잦으며, 특히 중소병원의 인력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또, 장롱면허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다.

▽명칭변경, 간호사 위상에 날개 달아줘
지금의 간호사 명칭은 몇번의 변화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1907년 대한의원에 간호부양성소가 설치된 이래 간호부(看護婦)라 명명됐고, 8ㆍ15광복 이후 간호원(看護員)이라 불리다가 1987년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간호사(看護師)로 자리잡게 됐다.

이 같은 과정에서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그 위상도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에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부원장’, ‘본부장’ 등 과거 진료부원장이나 진료부장 산하에서 원장 직속으로 간호부서를 개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이 ‘간호부장’ 직함을 ‘간호부원장’으로 변경한데 이어 최근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 중 처음으로 ‘간호부장’을 ‘간호본부장’으로 변경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출범 당시 ‘간호이사’로 시작한 명칭을 몇 해 전 본부장으로 바꿨다. 소위 ‘빅5’ 직함이 모두 ‘간호본부장’이나 ‘간호부원장’으로 그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대형병원 뿐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도 간호과장ㆍ간호부장 직함을 간호국장ㆍ간호본부장ㆍ간호부원장 등으로 바꾸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칭 변화...최고의사결정기구 진출 의미
이처럼 명칭이 ‘본부장’이나 ‘부원장’으로 바뀌고, 원장 직속으로 간호부서를 개편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름만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위원회의 위원으로 병원 경영과 정책결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이며 또, 인사나 보수, 복무 등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간호사들의 사기진작도 큰 의미 중 하나다.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해 주는 만큼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성실성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이다.

간호부에서 간호원, 간호사로 위상이 승격돼 온 간호사들이 ‘부원장’, ‘본부장’ 명칭으로 또 한번 그 위상에 날개를 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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