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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아플땐 병원 찾는 한의사 비판협회장 스텐트 시술ㆍ전 대통령 주치의 뇌수술 등 현대의학 의존
최미라 기자 | 승인2017.06.19 6:10

최근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현대의학을 비판해 오던 한의사들이 정작 자신이 아플 땐 현대의학에 의존한다는 이유에서다.

한의계에 따르면, 김필건 회장은 최근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관상동맥 3개가 모두 좁아진 상태로 원래는 개흉술을 해야 하지만, 회무 공백을 우려해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들에게는 현대의학 치료를 하지 말고 한방으로 오라고 유도하면서, 막상 자신이나 가족이 아프면 의사에게 가는 한의사들은 너무 많다.”라며, “이 같은 작태는 쓴웃음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하는 사안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한의사 자신들도 한방을 믿지 못하고, 한방의 한계를 스스로가 더 잘아니까 그런것 아니겠느냐.”라며, “과연 사회에 한의사라는 직종이 필요한지 이제는 모두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의협회장은 막상 심장질환으로 현대의학 치료를 받는 마당에 한의사들은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치료에 한의약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한의협이 지난해 12월 개최한 ‘심뇌혈관질환의 한의학적 예방관리 포럼’에서 한의계는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법과 하위법령에 한의계의 역할이 명시돼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필건 회장은 “대표적 노인성 만성질환인 심뇌혈관질환을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예방의학적, 재활의학적 장점으로 관리하는 것은 고령화 사회의 국민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명쾌한 해법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2015년 2월 단식 중 응급실에 실려간 김필건 회장

또한 김 회장의 스텐트 시술이 알려지면서 지난 2015년 2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주장하며 단식을 하다 8일째 갑작스러운 흉부 통증을 호소해 응급실로 이송됐던 사건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당시 한의협은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간단한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한방병원에는 응급실이 없고 정확히는 ‘동국대일산병원 응급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중 한방진료를 요청하면 당직 중인 한의사를 불러주며, 김필건 회장의 경우도 간호사에게 간단한 바이탈사인 체크를 받은 후 한방치료를 원해 한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동국대일산병원 의료진은 “그래도 응급실의 기본적인 원칙은 일단 의사가 환자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라며, “특히 한방응급처치라는 것은 없다. 우리 병원 한의사들도 응급환자가 있으면 의사들의 처치를 받고 다시 한의사들이 보는 경우가 매우 많다. 한의사들이 한방적으로 응급처치를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당시 한특위 관계자도 “한의협 측에서 유독 한방병원 응급실로 갔다는 걸 강조하고 있는데, 한방병원은 응급실이 없고 정확히는 병원의 응급실이다.”라며, “한의사들이 아무리 그래도 막상 자신들이 아프면 의사에게 오는걸 잘 알고 있다.”라고 일침했다.

한특위 관계자는 “이번 일도 당연한 수순으로 병원에 간 것이고, 숨길래야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한의협이 의사들을 의식해서인지 있지도 않은 한방병원 응급실을 거론하니 어떻게 보면 애처롭기까지 하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2012년 8월, 천연물신약 문제 해결을 위한 비대위 구성과 김정곤 당시 한의협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을 하던 이진욱 참실련 회장도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목동 홍익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바 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국내 최초로 대통령 한방 주치의를 지낸 신현대 전 경희대 한방병원장은 2010년 6월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뇌 수술을 받고 열흘 만에 깨어나 2년간 대학병원과 재활전문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특히 신현대 전 병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를 살리는 건 현대의학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인정하며, “의사 중의 의사는 외과의사더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의료계, 아플땐 병원 찾는 한의사 비판 관련 반론보도문>
지난 6월 19일자 뉴스>의료면에 '의료계, 아플 땐 병원 찾는 한의사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최근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것을 소개하면서 "현대의학을 비판해 오던 한의사들이 정작 자신이 아플 땐 현대의학에 의존한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측은 개인 진료 기록이 기사화된 것에 유감을 표명했으며, 김필건 회장은 평소 이원화된 대한민국의 의료체계 속에서 한의학과 양의학의 장점을 존중해 왔고, 국민들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ㆍ양방 협진을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과 제도 마련을 적극 촉구하는 입장임을 밝혀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최미라 기자  mil07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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