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구의사회 정기총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6일 현재 25곳의 구의사회 중 종로구의사회와 성북구의사회를 제외한 23곳이 정기총회를 마쳤다.

올해 총회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건강보험 수가 인상, 토요진료 가산제 도입, 초ㆍ재진 구분 기간 재조정, 처방일 수에 따른 차등 처방료 도입 등의 요구가 나왔다. 이를 통해 일차의료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다.

하지만 일차의료 살리기 만큼이나 지역의사회가 원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지역의사회 활성화이다.

지역의사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미가입 회원이 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야 하는데 뚜렷한 대안이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

원로 회원들은 총회가 열릴 때마다 젊은 회원들의 무관심에 대한 질타를 빼놓지 않는다.

올해는 전국의사총연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전의총으로 인해 의사 단체가 분열되고, 젊은 회원들이 염증을 느껴 지역의사회를 더 외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젊은 의사들이 지역의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가 그들의 무관심 때문일까. 또는 전의총 때문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구로구의사회에 있다. 구로구의사회는 해마다 구의사회비와 시의사회비, 중앙회비 납부율이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또, 총회에 직접 참석하는 회원 수도 상당하다. 올해도 참가자 92명, 위임자 55명을 기록해 직접 참가한 회원이 위임 회원의 두 배에 육박했다.

대부분의 구에서는 참가자와 위임자가 엇비슷하다. 오히려 위임자 수가 월등히 많은 지역의사회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로구회원들의 총회 참여율은 놀라울 정도다.

구로구의사회 회원들이 유독 회비를 잘내고, 의사회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는 뭘까?

의사회 회원들과 사무국은 김교웅 회장의 ‘발품’이 원동력이라고 귀띔한다.

김 회장은 지난 한해 부산과 대구 등지까지 내려가 회원의 애경사를 직접 챙겼다고 한다.

또, 미가입 회원은 병원을 찾아가 의사회 가입을 권유했고, 국회와 지역 유관기관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직접 뛰었다고 한다.

지역의사회 활성화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젊은 회원과 타 의사 단체를 탓하기 전에 회장과 임원진이 회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부터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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