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유태욱 회장이 환자들이 너무 많은 의사를 만나고 있다며, 다양한 질환을 다루는 가정의학과의사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태욱 회장은 지난 19일 백범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비용 효과성을 고려한 진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경증질환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정의학과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유 회장은 노인환자의 종합적인 관리를 위해 주치의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유 회장은 “노인환자는 복합적인 질환을 갖고 있다. 노인환자가 뼈가 아프다고 정형외과를 가고, 배가 아프다고 소화기내과를 가고, 당뇨 있다고 내분비내과를 가면 비용 효과 측면에서 감당이 안 된다.”라며, “비용의 효율성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65세 이상의 노인주치의 제도가 빨리 도입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유 회장은 “노인환자의 경증질환은 잘 훈련받은 경험많은 가정의학과의사가 관리해야 한다.”라면서, “이미 가정의학회 이사장도 노인의학에 관련된 사항을 전문의 시험에 50% 가량 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 회장은 “연령이 많은 분들은 웰다잉을 생각해야 한다. 누구나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면 좋겠지만 현실을 고려하면 평균수명인 85세 정도부터는 내가 어떻게 웰다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사회적 치료비용을 줄이면서 성숙된 문화를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완화의료에 대해서도 가정의학과의사들의 역할을 언급했다.

유 회장은 “신체기능을 유지하면서 삶을 마무리할 때까지 본인의 인간다움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완화의학이다.”라며, “의사들이 관여할 부분도 있지만 종교단체나 사회복지단체의 도움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가정의학과는 이미 완화의료위원회를 구성했다. 오는 5월경 50~100명이 참여하는 모임을 시작하려 한다. 또, 기회가 되면 학술대회에서 완회의료를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가정의학과는 대부분 개원가에서 1차 의료를 담당하고 있다. 비용을 적게 쓰고, 진단을 정확히 해서 임상적으로 적용하도록 하는 게 포인트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가정의학과의사회는 ‘5분 외래 처방전 닥터스 디렉터북’ 3판을 공개했다.

의사회는 달라지는 보험기준과 새로 적용되는 신약 관련 사항들을 소개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처음 발간했으며, 2011년 2판에 이어, 올해 3판을 냈다.

유 회장은 “해마다 심사 기준이나 심의 내용이 변경된다.”라며, “보편적인 흔한 질환을 처방할 때 최근 업데이트된 기준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전화번호부처럼 곁에 두고 찾아볼 수 있는 크기로 제작해 편의성을 갖췄다. 진료실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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