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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여성에서 허리 굽음증의 비밀[건강칼럼]인하의대 신경외과 윤승환 교수
헬스포커스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7.02.07 6:4
<그림 1>

어릴 때 길을 걸어가다 보면 허리가 구부러져서 지팡이를 짚고 보행하는 ‘꼬부랑 할머니’들을 볼수 있었다(그림 1).

유난히 할아버지 보다는 할머니들이 많았고 평소 허리를 구부려서 일을 많이 하게 되는 시골에 갔을 때 많이 보게 됐다.

척추를 전공하면서 진료실에서 허리가 구부러지는 중년 혹은 노년 여성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크게 봐서 원인은 두가지다.

하나는 골다공증이 발생하면서 자발적인 골절이 한부위 이상에서 생기고 척추체 전방부가 후방부에 비해서 압박이 심해지는 병리적인 특징으로 허리가 구부러 지게되는데 이를 의학적인 전문용어로는 골다공증성 골절후 후만변형(kyphosis)이라고 한다(그림 2).

<그림 2>

이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게 예방이 중요한데 평소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해 척추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여러가지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예방 및 치료 약물들이 많이 개발됐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년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골다공증성 압박 골절 비율도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 다른 원인은 요추에 본래 있었던 전만(lordosis)각이 손상되면서 후만변형이 생기는 질환인데 척추변형을 전공하는 사람에게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흥미로운 질환이다.

요추는 5개의 척추체로 구성되는데 특히 요추 4-5번과 5번 요추-천추간은 거의 80% 정도의 요추부 굴-신전 운동력을 구성하고, 본래의 ‘C’ 형태의 요추 만곡을 유지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척추체 사이에 추간판(디스크)이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행되지 않으면서도 추체간 간격이 줄어들어 자연스러운 추간판 전방부에 추체간 간격이 후방부 추간판과 간격이 일자로 되고, 추간판에 충격 흡수 작용 능력 저하로 후방 척추 관절에 이차적인 스트레스를 주면서 허리가 자연적인 ‘C’ 자 만곡이 없어지면서 일자가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최근 들어 후방 척추체에 신전근육 혹은 기립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데 감소증(sarcopenia)까지 동반되면 근육이 버텨 내지 못하고 허리가 구부러지게 된다.

발생초기는 골반 기울기각(pelvic tilt)을 증가하거나 무릎을 구부리는 보상기전이 작동을 하게 되지만 나중에는 이것마져도 무너지고 허리가 구부러 지게 된다.

허리가 구부러지는 노년 여성의 걸음걸이를 보면 허리가 구부러 지지 않게 하기 위해 등이나 목을 과도하게 뒤로 졏쳐서 걷거나 팔을 엉덩이 뒤쪽으로 뺴고 무릎을 구부리고 걷게 되며 이런 이상한 걸음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보상 작용의 작동 불가능으로 결국 허리와 등이 구부러지며 지팡이를 짚거나 유모차를 끌게 된다.

<그림 3>

이를 전문용어로는 ‘퇴행성 요추부 후만변형’ 이라고 칭한다(그림 3).

허리가 구부러지게 되면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데 사람을 피하게 되며 우울증이 동반이 되기도 해 외출을 삼가하기도 한다.

옆에서 보는 사람에 비해 실제 환자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 데 또 하나의 문제는 이들의 대다수가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데 있다.

요통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요통이 동반된 경우 척추 MRI 검사를 하지만 딱히 추간판 탈출증이나 협착이 없어 약물이나 시술을 받아보기는 하지만 나아짐이 없고 허리가 “구부러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 그러니 그렇게 사십시오”라던가 “더 이상 해드릴 것이 없다”는 말만 듣고 그럭저럭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림 4>

물론 심하지 않은 허리 굽음증은 꾸준한 허리 신전근 운동을 하고 검사상 치료가 가능한 부분, 예를 들어 압박 골절이나 동반된 추간판 질환을 치료해 주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신전근이 지방조직으로 모두 대체되고 흉추부와 골반부 보상작용이 이미 다 이루어져 있거나 무릎도 이미 구부러지고 척추 후만변형이 40도 이상 구부러지고 지팡이나 유모차 없이 보행이 불가능하며, 환자의 직립보행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며, 동반 내과적인 문제가 전신마취에 문제가 없다면 수술적인 교정도 필요한 경우가 있다(그림 4).

<그림 5>수술전(허리 굽읍증이 심한 상태; 좌측), 수술후(허리 직립이 가능해진 상태; 우측)

다만 대게 이런 허리 굽음증으로 인해 이미 오랫동안 외출이 없었고 고령인 관계로 뼈의 질이 좋지 않고 수술 전 환자의 전반적인 허리 굽음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하지 않고 수술이 이루어진다면 자칫 수술 후 수술 전보다 생활이 더 불편해지고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윤승환 교수는..
1990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인하대학교, 건국대학교 등에서 연구강사 및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인하의대 신경외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척추질환중 미세침습수술법 개발과 척추변형에 대한 수술적 치료에 관심이 많고, 척수손상분야와 척추 유합을 위한 골재료 대체물에 대한 개발에서 업적을 쌓아오고 있다.

그동안 80편에 달하는 척추관련 논문을 국내ㆍ외에 발표했으며, 미국 신경외과학회, 미국 척추외과학회 International active member,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이사, 대한척추변형학회 총무간사, 대한신경외과학회 국제협력위원, 대한신경손상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중이다.

 

헬스포커스  webmaster@health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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