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예년보다 춥고 눈도 자주 내려,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와 구제역으로 인해 몸이 허약한 사람은 더 곤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족 최고 명절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을 찾아 집안 어른들을 만나 뵙고, 맛있는 먹거리를 즐기는 기쁨도 잠시, 명절이 지나고 나면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난다.

설날 연휴기간에는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장시간 앉아서 음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않으면 피로 물질인 젖산이 분비되면서 피로감이 쉽게 오고, 허리, 어깨, 손목, 무릎, 발목 등에 무리가 온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특히 바닥에 앉아 요리를 하기 보다는 식탁에서 의자에 앉아 음식을 하는 것이 허리 건강에 좋다.

또한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면 온몸 근육이 긴장돼 전신 근육통이 올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등을 뒤로 젖히고 운전을 하는데, 이 경우 일시적으로 피로감이 덜할지 모르나 시간이 지나면 허리가 더 아프게 된다.

즐거운 고향길을 가는 운전자를 위해 척추전문 서울척병원 이덕주 원장에게 건강운전 방법을 알아봤다.

▽운전 시 허리 부담 덜어주는 자세
운전할 때 허리통증을 줄이기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등과 엉덩이는 등받이에 기대었을 때 95~100도 정도를 유지하고, 핸들과 발의 거리는 발로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핸들과 손의 거리는 핸들 양쪽을 잡고, 한 손을 다른 손위에 올려 놓았을 때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

운전 시 1~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차에서 잠시 내려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하지만 몸을 풀겠다고 갑자기 허리를 비틀거나 굽히고 있던 허리를 심하게 뒤로 젖히는 행동은 오히려 척추에 해롭다.

▽장거리 운전 시 도움 되는 운동
허리 근육을 이완하는 운동으로는 차에 앉은 자세에서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 척추를 똑바로 세운 뒤 허리에 5초 동안 힘을 주면, 허리가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허벅지와 발목은 한쪽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최대한 꺾은 상태로 5초 동안 유지하면 스트레칭 효과가 있다.

목을 좌우로 3~4회 가량 돌려주면 피로 회복 효과가 있다. 어깨 스트레칭은 한쪽 팔을 편안히 늘어뜨린 상태로 팔꿈치를 가볍게 90도로 굽히고 힘을 뺀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팔꿈치를 감싸 쥐고 천천히 반대편으로 지긋이 당겨서 5초 가량 유지하면 효과적이다. 발목관절을 크게 원을 그리며 천천히 돌려주면서 발가락도 오므렸다 펴주면 발목과 발의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운동으로 어깨 뒤 근육과 팔의 바깥 근육이 당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반대팔도 같은 요령으로 스트레칭 하면 좋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사항들을 지켜 평소 스스로 허리를 관리하면 좀 더 편안하고 건강한 명절이 될 것 같다.

◇도움말: 서울척병원 이덕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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