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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성공모델 확보해야”[생생인터뷰]제약산업전략연구원 정윤택 대표
김소희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6.11.21 6:10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제약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제약시장도 세계 제약시장의 흐름에 맞춰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와 올해 급성장했다. 제약선진국 혹은 제약강국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국내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제약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최적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를 만나 국내외 제약시장의 흐름에 대해 들어봤다.

김소희 기자: 안녕하세요, 대표님. 국내외 제약시장이 급변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말씀을 듣고 싶어 찾아 왔습니다.

정윤택 대표: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김소희 기자: 우선 국내외 제약시장의 흐름부터 여쭙겠습니다. 현재 세계 제약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나요?

정윤택 대표: 인구고령화로 인해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등의 보건산업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5년 약 1,000조원 규모에서 2020년 약 1,4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나 중동 등은 우리나라 1960~1970년대와 같이 복지 및 의료개혁이 일어나면서, 국민의 삶의 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산업의 경우 수출이 감소되는 반면, 보건산업 분야의 수출이 매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죠.

특히, 세계는 현재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곳과 협력하는 형식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GSK가 노바티스의 백신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 그 예입니다.

또한 신기술, 니치버스터(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의약품, 주로 항암제 및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등 새로운 영역이 개발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패러다임 자체가 새로운 기전을 갖는 또 미충족된 욕구(unmet 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부분에 관심을 보이는 거죠.

김소희 기자: 세계 제약시장의 흐름은 그렇군요. 그럼 국내는 어떤가요? 세계 시장과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나요?

정윤택 대표: 국내 의약품 생산업체 630여곳 중 상위 20대 기업이 전체 제약시장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약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혁신형 제약기업과 비혁신형 제약기업 간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신약개발 등 혁신을 추구하는 제약사와 제네릭 위주의 제약사로 양분되고 있는 거죠.

그러나 국내 제약시장의 흐름 역시 오픈 이노베이션입니다. 혹자는 한국의 경우 오픈 이노베이션이 잘 안 된다고 하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2015년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등을 비롯해 공동개발이나 투자 방식의 한국형 오픈 이노베이션이 정착되기 시작한 것이죠. 26건, 약 9조 3,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된 2015년이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소희 기자: 정부가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았는데, 지금까지 가꾼 것을 잘 지키고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정윤택 대표: 맞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죠. 세계 50대 기업에 속하는 국내 제약기업이 2곳은 있어야 하는데, 50대 기업이라면 연 매출액이 3조원은 돼야겠죠. 세계 제약시장의 60% 정도를 50대 기업이 장악하고 있으니까요. 현재는 세계 100대 기업에만 4곳이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김소희 기자: 세계 50대 제약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중요한가요?

정윤택 대표: 제약산업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에 그에 걸 맞는 경영전략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기업에 준하는 역할을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내공이 쌓일 때까지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면서 성공적인 협력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는 거죠. 신약이 개발되면 그에 따른 부가가치는 어마어마합니다. 지금은 라이선스 계약금으로만 재미를 본 수준에 불과하죠. 1만분의1의 확률을 뚫고 상업화까지 이뤄낸다면 그 파급력은 가히 대단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뒷북은 안 됩니다. 추격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워 자신만의 분야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공격만 할 줄 알았지,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죠. 오랜 시간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특허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는 고민을 해야 합니다.

김소희 기자: 제약산업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제약기업만 노력한다고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죠.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정윤택 대표: 정부가 수립한 1차 5개년 계획이 2017년에 끝납니다. 2017년에는 2차 5개년(2018년~2022년)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데, 민관 전문가가 함께 1차 계획에서 세운 목표달성을 위해 기반을 더 다질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때는 기존의 정책 기조는 유지하되,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새로운 개념을 접목하며 잘 하는 부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정부는 약가나 세제 등 간접적인 지원 등 제약기업의 자발적 성장을 지원하고 나아가 동기부여와 기업들의 리스크가 많은 분야를 관리해주는 등 분절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1대1로 폐쇄된 거래나 교류가 가능한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도 정부의 역할입니다.

김소희 기자: 이와 관련해 최근 치러진 미국 대선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수주의 정책이 한미 FTA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약산업도 피할 수 없겠죠?

정윤택 대표: 트럼프 후보의 당선뿐만 아니라 내년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도 있습니다.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세우는 데 변수가 생겼죠.

그러나 FTA 체결 당시 제약산업은 농업과 함께 피해 산업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즉, 전반적인 재조정이 있다기보다는 미국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재조정이 있지 않을까요? 신약에 대한 혁신성이 인정되면서 신약의 약가는 올라가고 대신 제네릭의 약가는 인하될 수 있겠네요.

2017년에 변수가 많아 그에 따른 변동성이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제약산업에 대한 지원이 끊이질 않는 것은 물론, 관심도 꾸준히 보여줘야 합니다.

김소희 기자: 국내외 제약산업의 흐름에 대해 이해가 되네요. 이번에는 제약산업전략연구원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보건산업진흥원과 같은 공공기관과는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나요?

정윤택 대표: 제약산업전략연구원은 제약산업의 세계화와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전문연구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약산업의 전략을 기획하는 것을 비롯해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것을 국내 및 해외 제약기업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국내 벤처기업과 제약기업의 네트워크 기반을 다지고, 세계 제약시장 진출을 돕고자 합니다.

김소희 기자: 그렇군요.

정윤택 대표: 차별성이라고 한다면 고객 맞춤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공공기관은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하니까 맞춤형으로 관리하기 어렵죠. 반면, 연구원은 내 고객에 집중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공공기관이 큰 그림을 본다면 우리는 그 속의 개별 기업에 맞춤지원을 해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를 위해 미국의 CRO 업체, 유럽의 컨설팅 업체, 브라질의 마케팅 및 유통회사, 국내 회계법인 및 특허법인, GMP 컨설팅 업체와 벤처캐피탈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민간에서의 드림팀을 구성한 거죠. 이들과 함께 전 스펙트럼을 모두 지원하면서 민간에서의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 저희 연구원의 미션입니다.

김소희 기자: 마지막으로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정윤택 대표: 정부와 산업, 대학 등 세 가지의 핵심요소 중 하나만 약해도 유기적으로 굴러갈 수 없습니다. 세 가지의 핵심요소가 어우러져야 건강한 제약 생태계가 만들어집니다. 정부와 산업, 대학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제는 제약기업이 하나의 시장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생태계에 들어가서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파하고 그에 맞는 신약을 개발하는 수요맞춤형 시대라는 점 강조하고 싶네요.

김소희 기자: 장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윤택 대표: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김소희 기자  thgmldi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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