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4일까지 주식시장에 상장된 국내 제약사들의 3분기 사업보고서가 공시됐다.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매출액 상위 10대 제약사는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광동제약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LG생명과학 ▲JW중외제약 순이었다. 본지는 1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각 제약사별 수출액과 주요 계약, 연구개발(R&D)비와 주요 파이프라인, 판매관리비와 임직원 급여, 자산규모 등에 대해 분석했다.

▽유한, 수출액 1위…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 1위는 LG생과
매출 상위 10개사는 2015년 3분기 누적 수출액인 8,443억원보다 7.8% 증가한 9,100억원을 2016년 3분기 동안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16.7%에서 16.3%로 줄었다.

가장 높은 2016년 3분기 누적 수출액을 기록한 제약사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분인 1,510억원보다 19.3% 증가한 1,801억원의 수출액을 올해 3분기 동안 기록했다.

이는 유한양행의 자회사이자 원료의약품 생산업체인 유한화학의 원료의약품 수출 규모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한화학은 에이즈치료제, C형 간염 치료제, 항생제 등의 원료를 수출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올 상반기까지 수출액 1위를 기록했지만, 유한양행에 자리를 내주고 2위에 올랐다. LG생명과학의 3분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1,338억원보다 21.3% 늘어난 1,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3위와 4위는 각각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차지했다. 두 제약사는 2015년 3분기 누적분보다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3분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1,770억원 대비 20.7% 감소한 1,404억원이었다. 녹십자의 3분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1,490억원보다 12.1% 감소한 1,310억원이었다.

이어 ▲동아에스티 1,169억원(13.9% 증가) ▲대웅제약 647억원(49.8% 증가) ▲제일약품 497억원(54.3% 증가) ▲종근당 324억원(26.1% 증가) ▲JW중외제약 255억원(7.6% 증가) ▲광동제약 70억원(14.8% 증가) 등 순이었다.

상위사 간 수출규모 차이가 상당했다. 수출액 1위인 유한양행과 10위인 광동제약과의 차이는 무려 1,731억원에 달했다.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상위사는 LG생명과학으로 확인됐다. LG생명과학의 수출액 비중은 43.9%로,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수출액 비중이 20%대인 제약사는 226.8%인 동아에스티와 4.9%인 한미약품 등 두 곳이었다. 10%대인 제약사는 ▲유한양행 18.7% ▲녹십자 17.3% ▲대웅제약 11.1% ▲제일약품 10.7% 등 4개사였다.

JW중외제약과 종근당, 광동제약은 각각 7.2%와 5.3%, 1.5%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JW중외제약의 경우, 2007년 7월 분할 당시부터 JW홀딩스에 수출업무를 이관한 상황이다.

▽매출액의 10% 이상 연구개발비로 투자…광동은 고작 36억원
상위 10개사는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액의 10.5%에 해당하는 5,880억원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10개사의 연구개발비는 2015년 1월부터 9월의 5,328억원보다 10.4% 늘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의 10.6%보다 감소한 10.5%로 확인됐다.

연구개발비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제약사는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은 매출액의 22.2%에 해당하는 1,25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다만 한미약품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1,384억원보다 9.6%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3주에 1회만 투여해도 되는 지속형 호중구감소증치료제 ‘에플라페그라스팀’의 국내 임상 3상을 비롯해 HER-2 양성 위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포지오티닙’의 국내 임상 2상, 내성표적 폐암치료제 ‘올리타’의 1차 요법제 국내 임상 2상 등을 진행 중이다.

녹십자와 대웅제약, 종근당은 각각 806억원(22.7% 증가)과 793억원(11.5% 증가), 770억원(19.6% 증가) 등 75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이 추세라면 세 곳의 제약사는 올해 연구개발비로만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파상풍ㆍ디프테리아ㆍ백일해(Tdap) 백신, 차세대 수두 백신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와 안구건조증 치료신약 및 면역항암항체 등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종근당은 자궁경부암 바이오의약품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어 ▲LG생명과학 667억원(16.6% 증가) ▲유한양행 627억원(24.9% 증가) ▲동아에스티 520억원(19.0% 증가) ▲JW중외제약 241억원(9.5% 증가) ▲제일약품 169억원(11.2% 증가) 등 순이었다.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등은 항암제 개발에 집중한 모양새다. 유한양행은 항체신약 개발업체인 소렌토와 합작사인 이뮨온시아를 설립해 개발 중이며, 동아에스티는 스웨덴 바이오벤처 비악티카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은 재발성 및 난치성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를 혁신신약(First in class)으로 연구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상위사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비가 100억원을 크게 밑돈 것은 물론, 매출액 대비 비율도 0.7%로 한자리 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해 3분기 누적분과 비교해 이마저도 20% 이상 감소했다.

광동제약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36억원이며,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인 49억원보다도 26.5% 감소한 수치다.

▽판관비, 대웅 1위&한미 유일 감소…평균 임금킹은 LG맨?
판매관리비는 의약품을 판매하고 관리하기 위한 비용을 통칭하는 것으로 인건비, 광고비, 판촉비 등으로 구성된다.

매출상위 10개사의 2016년 3분기 누적 판관비 총액은 1조 5,254억원으로, 2015년 3분기 누적 판관비 총액인 1조 3,797억원보다 10.6% 증가됐다. 다만,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27.3%로 동일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판관비로 사용한 제약사는 대웅제약으로, 대웅제약의 올 1~3분기 판관비는 전년 동기 1,607억원보다 38.5% 증가한 2,22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도 26.4%에서 38.3%로 늘었다.

이는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신규 도입품목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각각 1,722억원(15.5% 증가, 매출액의 17.9%)과 1,702억원(10.4% 증가, 매출액의 22.5%)의 판관비를 지출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위를 차지한 한미약품은 상위사 중 유일하게 판관비가 줄었다. 한미약품의 2016년 3분기 누적 판관비는 1,662억원(매출액의 29.5%)으로, 2015년 3분기 누적 판관비인 1,881억원(매출액의 33.0%)보다 11.6% 감소됐다.

이어 ▲종근당 1,600억원(8.2% 증가, 매출액의 26.1%) ▲동아에스티 1,463억원(9.5% 증가, 매출액의 33.6%) ▲LG생명과학 1,458억원(15.3% 증가, 매출액의 39.4%) ▲광동제약 1,363억원(9.5% 증가, 매출액의 28.3%) ▲JW중외제약 1,111억원(10.1% 증가, 매출액의 31.3%) ▲제일약품 947억원(0.3% 증가, 매출액의 20.4%) 등 순이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0%대인 제약사는 ▲LG생명과학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등 4개사였으며, 20%대인 제약사는 ▲한미약품 ▲광동제약 ▲종근당 ▲녹십자 ▲제일약품 등 5개사였다. 유한양행은 유일하게 10%대였다.

한편, 판관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인건비다. 임원 1인당 보수가 가장 많은 제약사는 LG생명과학으로, LG생명과학 임원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평균 2억 9,900만원을 받았다.

다음으로 ▲유한양행 1억 8,100만원 ▲한미약품 1억 3,600만원 ▲동아에스티 1억 3,000만원 ▲JW중외제약 1억 2,700만원 ▲광동제약 1억 2,700만원 ▲대웅제약 1억 2,500만원 ▲종근당 1억 2,200만원 ▲녹십자 1억 1,900만원 ▲제일약품 1억 1,600만원 등이었다.

직원 1인이 1월부터 9월까지 수령한 평균 보수총액도 LG생명과학이 5,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이 5,500만원과 5,100만원으로 LG생명과학에 이어 직원보수가 많았다.

그 뒤로 ▲동아에스티 4,600만원 ▲종근당 4,400만원 ▲한미약품 4,200만원 ▲JW중외제약 4,000만원 ▲광동제약 3,900만원 ▲녹십자 3,800만원 ▲제일약품 3,400만원 등 순으로 확인됐다.

임원 최고보수와 직원 최저보수를 단순 비교하면 임원이 직원보다 무려 8.8배 많은 금액을 받고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1위는 유한…동아는 현금자산 1위, 한미는 부채 1위
매출액 TOP10에 이름을 올린 제약사들의 자산(자본_부채) 규모는 얼마나 될까?

상위 10개사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9조 1,225억원보다 4.2% 늘어난 9조 5,024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제약사는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의 자산은 1조 6,597억원으로, 2015년 말의 1조 5,844억원보다도 4.8% 자산이 늘었다.

녹십자와 한미약품, 동아에스티가 1조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며 2위부터 4위 자리를 차지했다. 녹십자는 1조 4,868억원(12.4% 증가), 한미약품은 1조 2,734억원(14.2% 감소), 동아에스티는 1조 185억원(3.8% 감소) 등을 각각 기록했다.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의 경우 자산규모가 줄었는데, 이는 부채가 지난해 말보다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의 부채는 2015년 말 9,194억원에서 2016년 9월 말 6,933억원으로 24.6% 줄었다. 동아에스티의 부채는 2015년 말 5,077억원에서 2016년 9월 말 4,350억원으로 14.3% 줄었다.

이어 ▲대웅제약 9,387억원(14.6% 증가) ▲LG생명과학 8,445억원(20.0% 증가) ▲JW중외제약 6,332억원(2.9% 증가) ▲종근당 6,270억원(8.8% 증가) ▲광동제약 5,504억원(7.6% 증가) ▲제일약품 4,702억원(5.6% 증가) 등 순이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제약사는 동아에스티로, 유일하게 3,0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동아에스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080억원으로 확인됐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각각 2,077억원과 1,90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7곳의 제약사는 평균 300억원 가량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총액은 2,171억원이었는데, 이는 상위 3개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총액인 7,065억원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