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 동안 제약업종 주식시장은 대장주인 한미약품의 논란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10월 31일 장마감 기준 한국거래소의 시가총액 자료를 토대로 코스피 상장 제약사 40곳의 시가총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40개사 시가총액의 합은 23조 4,9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30일 장마감 시가총액의 합인 30조 4,559억원보다 6조 9,591억원(22.8%) 감소한 수치다.

시가총액이 9월 30일보다 증가한 제약사는 LG생명과학(0.3%)과 우리들제약(6.2%), 일성신약(1.8%) 등 단 3개사에 불과했다.

제약주의 급락은 지난 9월 30일에 발발된 한미약품의 늑장공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 항암신약 ‘HM61713’에 대한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한 9월 29일 오후 7시 6분보다 14시간 22분이 지난, 30일 오전 9시 28분에 이 사실을 공시했다.

제약업계 및 투자업계는 한미약품의 늑장공시로 일부 투자자들이 부당이익을 얻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HM61713 임상 중 중증 피부이상반응으로 사망한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대장주인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논란은 결국 제약주 전반을 흔들었다. 10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상장 제약주 10주 중 2주는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3분기 실적공시 시즌과 맞물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던 제약주의 시가총액은 더욱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미약품은 9월 30일의 5조 3,010억원보다 28.7% 감소한 3조 7,775억원을, 대웅제약은 9,397억원보다 15.8% 감소한 7,914억원을, 동아에스티는 9,204억원보다 21.2% 감소한 7,253억원을 각각 10월 31일에 기록했다.

제약사들은 주가하락으로 인해 자금조달의 부담까지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제약업계 A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논란으로 제약주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제약주의 상한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기록한 곳이 많다고 들었다.”라며, “실적이 예상을 밑도는 제약사의 경우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주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면 그만큼 자금조달에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교환사채나 유상증자 등과 같은 방식으로 영업이익 감소 등을 대응하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상황이 여의치 않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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