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는 지난해 4월 18일 임시이사회에서 조직강화위원회를 신설했다. 성종호 조직강화부회장은 조직 신설 뒤 첫 이사회에서 시군별 사무처 신설과 반모임 활성화를 통해 조직력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종호 부회장을 만나 경기도의사회의 조직강화 현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장영식 기자: 부회장님, 안녕하세요?

성종호 부회장: 네, 어서오세요.

장영식 기자: 지난 2014년 초에 이곳에서 인터뷰를 했더군요. 다시 오는데 2년 6개월이 걸렸네요.

성종호 부회장: 벌써 그렇게 됐나요?

장영식 기자: 조직강화부회장이라는 직책은 과거에 없던 직책이죠?

성종호 부회장: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현병기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조직화와 의식화를 위해 조직강화위원회를 신설했어요. 자진해서 해보겠다고 나섰죠.

장영식 기자: 위원회를 신설할 때 대의원들이 반대하지는 않았나요?

성종호 부회장: 반대는 거의 없었어요. 오히려 직책을 유통성있게 해보라며 격려해주는 분들도 있었죠.

장영식 기자: 조직강화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성종호 부회장: 경기도의사회는 부회장별로 팀을 세팅해 놨어요. 보험부회장 아래 보험이사, 의무부회장 아래 의무이사를 두는 식으로요. 조직강화부회장 아래는 조직강화이사가 있어요. 개원의 담당, 교수 담당, 전임의 담당, 전공의 단당, 공보의 담당이 있습니다. 대학담당은 아주대학의 박재범 교수, 전임의 담당은 정선화 이사, 전공의 담당은 동국대병원 권오철 전공의가 맡고 있는데, 개원의 담당 이사는 현재 공석입니다.

장영식 기자: 개원의 담당은 왜 공석인가요?

성종호 부회장: 이상하게 개원의 담당이사는 교체가 잦네요. 다시 임명해야죠.

장영식 기자: 조직강화부회장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죠?

성종호 부회장: 회원 조직화와 의식화가 저의 할 일이죠. 조직이 필요할 때 회원들이 제 때 움직여줘야 하고 어떤 현안에 대해서 일반회원들이 명확히 알고 문제점을 느끼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는 시도의사회가 진정한 의미에서 의사들의 단체가 되도로 하는 역할이죠. 의사회는 개원의만의 단체가 아니라, 전공의, 대학교수 등 모든 의사의 단체가 돼야 해요.

장영식 기자: 조직강화위원회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성종호 부회장: 이사회처럼 매달 정기회의를 하는 건 아니고, 분기마다 회의를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온라인에서 의견을 나눕니다. 또, 전공의와 공보의 등 젊은 의사들은 상대적으로 모임이 활성화돼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대학교수를 대상으로도 조직강화 활동이 진행되고 있나요?

성종호 부회장: 대학교수는 특별분회 소속입니다. 병원장은 분회장이 될 수 없는데, 특별분회장은 병원장들입니다. 특별분회는 교수, 전임의, 전공의의 집합체여서 애매합니다. 특별분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교수협의회와 상의해봤는데, 그분들은 아직까지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요.

장영식 기자: 젊은 의사들은 모임이 활성화돼 있다고 하셨죠?

성종호 부회장: 지난 5월에 젊은 의대생과 전공의 등이 모였어요. 또, 9월에 젊은의사 미래포럼을 열기로 했고요. 이 포럼은 조인성 집행부에서 정책이사로 활동할 때 만들었어요. 당초 목표는 분기마다 개최하는 것이었는데 전공의들이 모이는 게 힘들더군요. 이 외에도 전공의 대상으로 강연회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다만, 특별분회 20곳 중 전공의협의회가 구성된 곳이 9곳뿐이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지난 1년여간 조직강화부회장으로서 추진한 사업과 성과를 소개해 주세요.

성종호 부회장: 특별분회 교수협의회장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눴고, 권역별 찾아가는 총무ㆍ재무위원회를 개최했습니다. 31개 시군의사회의 카톡방을 개설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고요. 또, 젊은의사 미래포럼과 한방사현대의료기기 허용 설명회도 개최했습니다. 각 수련병원 전공의대표자 모임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매주 1회 의료현안을 반장 이상 회원들에게 꾸준히 전달했습니다.

장영식 기자: 바쁘게 활동하셨군요.

성종호 부회장: 의료현안은 당초 개원의담당 조직강화이사에게 부탁했는데 시간이 없다며 거부해서 직접 했습니다. 약 6개월 가량 하다가 지금은 이호수 정책부회장에게 부탁했죠. 메일을 보내기 전에 시군의사회장에게 먼저 동의를 받았습니다.

장영식 기자: 반장 조직은 어느정도 구축돼 있나요?

성종호 부회장: 반장 조직이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어요. 31개 시군중 반장조직이 구축된 곳이 10곳뿐입니다. 게다가 조직이 구성돼 있는 곳 중에도 반모임을 하지 않고 형식적으로만 구성된 곳도 많아요. 공은 들였는데 그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장영식 기자: 반장 조직을 구축하는데 어떤 점이 어렵나요?

성종호 부회장: 반장 조직은 시군구의사회장의 협조없이는 구성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방관자 같은 회장이 있어요. 반장조직뿐만 아니라 의료현안에 대해서도 협조를 안합니다.

장영식 기자: 예를 들면요?

성종호 부회장: 집행부가 무엇을 하려해도 한발 뒤로 물러선 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총선 시기에 연락을 하면 “우리는 정치적인 색을 싫어한다.”라며 선을 그어요. 벽이 많이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조직강화를 위해서는 의료현안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정보 공유가 필요하죠? 그리고 회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회원에게는 어떤 식으로 정보를 전달해 왔나요?

성종호 부회장: 분석을 하는 과정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회원들에게 논쟁이 많은 사안을 전달하고 있어요. 시군구의사회장 카톡방에 수시로 정리해서 올리고, 언론 기사도 자주 올립니다. 또, 의협에서 오는 공문도 사안에 따라 중요나 긴급 표시를 해서 내려 보냅니다.

장영식 기자: 경기도의사회에는 법적대응팀이 있죠?

성종호 부회장: 네. 법적대응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실사대응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했는데, 막상 가동해 보니 면허 문제, 보건소 문제, 리베이트 등 민원이 다앙했어요. 그래서 실사대응팀을 법적대응팀으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회비를 낸 회원에겐 저렴한 비용으로 법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요. 해결해 주는 것도 많고 만족도도 높습니다.

장영식 기자: 법적대응팀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성종호 부회장: 법적대응팀은 김승용 보험부회장이 이끌고 있고, 이사진과 실무진을 포함하면 13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다음 집행부가 누가 되더라도 이 시스템은 운영했으면 해요.

장영식 기자: 의협 추무진 집행부의 조직강화 회무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점수를 매긴다면요?

성종호 부회장: 글쎄요. 조직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점수로 매긴다면 50점을 주고 싶네요.

장영식 기자: 그 정도면 낙제점수 아닌가요?

성종호 부회장: 현재 정보의 흐름이 시도의사회장 선에서 딱 끊어집니다. 추 회장, 상임이사회, 시도의사회장만 알고, 그 선에서만 이야기를 합니다. 회원들의 의견 수렴이 되고 있지 않아요.

장영식 기자: 그렇다면 의협이 조직강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성종호 부회장: 중앙회비 직납이죠. 중앙직납을 하게 되면 회비 납부율이 높아지고 회원들의 참여도 늘어날 겁니다.

장영식 기자: 회비 직납은 저항이 상당하지 않나요?

성종호 부회장: 정관만 바꾸면 되는데 정관개정이 어렵습니다. 지역회장 대다수가 중앙직납에 반대하는데 정관을 개정할 대의원들이 시군의사회장들이죠.

장영식 기자: 조직강화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주세요.

성종호 부회장: 각 시군의사회 사무국의 개설 또는 공동 활용방안에 대해 시군의사회장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 일반회원의 사회참여에 대한 적극적인 보상 방안도 논의중입니다. 이 밖에 찾아가는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특별분회 병원장 및 교수협의회장과의 정기적 만남, 젊은의사 미래포럼 정착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장영식 기자: 경기도의사회는 여전히 정치세력화에도 관심이 많으시죠?

성종호 부회장: 올해도 경기도 국회의원들과 만나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생각입니다. 과거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의협에만 맡겨 왔어요. 하지만 지역의사회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 의견을 전달하면 큰 힘이 될 겁니다.

장영식 기자: 오늘 말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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