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자리를 두고 두 야당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4선인 양승조 의원이 유력한 보건복지위원장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국민의당이 도전 의사를 밝히며 경쟁구도로 변한 것이다.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성식 정책위의장,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만나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보건복지위원장 자리 배분을 최우선 순위로 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의석수 등을 고려할 때, 20대 국회에서 18개 상임위 중 최소 2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보건복지위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각각 1, 2순위로 삼고, 농림수산식품해양수산위와 산업통상자원위까지 총 4개 상임위를 우선순위에 두고 원구성 협상에 나설 것을 고려 중이다.

호남 지역에서 당선인을 많이 배출한 국민의당은 총선 이후 당 내부에서 호남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농해수위원장과 산자위원장 자리를 가져와야 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상임위원장 자격이 되는 3선 의원 조건을 충족하는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과 장병완 의원(광주 남구)도 각각 농해수위와 산자위 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보건복지위와 교문위를 더 우선 순위로 둔 것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최근 “일하는 국회는 국민의당의 목표이고 국민에 대한 굳건한 약속”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그 동안 농해수위와 산자위가 우선적으로 거론된 데 대해 주요 민생 현안보다는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가 우선된 것이라는 비판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원구성 협상에서 1순위 복지위, 2순위 교문위로 우선순위를 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라면서도, “아직 확정은 아니고, 논의중에 나온 의견 중 하나다. 당내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향후 협상과정에서 변할 수도 있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정책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임위가 어디인지를 고려해 4개로 정했다.”라며, “특히 복지 분야 중요성이 커지고 이슈도 산적해 있는 만큼, 보건복지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 양승조 의원은 보건복지위원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전했다.

양승조 의원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그렇게 나오는 건)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이다.”라며, “19대에서도 우리 당인 더민주가 맡았었고, 개인적으로도 10년을 복지위 활동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20대에서도 더민주가 (복지위를) 맡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어 “당에서 잘 (협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에서 얼마나 할진 모르겠지만, 제안하는대로 다 들어줄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복지위야말로 야당에는 귀한 상임위다. 당이든 개인적으로든 의지를 갖고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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