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이후 ‘화병’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설과 추석 명절 직후 화병(기타 불안장애, F41.9)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5년간(2010~2014년) 화병환자는 약 100만명에 이르렀고, 총 진료비는 약 1,3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게 집계됐다.

최근 5년간 화병환자는 2010년 17만 9,238명에서 2014년 20만 6,697명으로 15.3%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에 17만 9,238명이던 화병환자가 2011년 19만 1,618명, 2012년 21만 785명, 2013년 20만 5,079명, 2014년 20만 6,697명이 진료를 받았다.

진료비도 5년간 약 62억원인 27.1%가 증가했다. 2010년 231억원, 2011년 256억원, 2012년 269억원, 2013년 273억원, 2014년 294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월별 화병 환자 현황을 살펴보면, 총 24만 4,915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934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 환자의 25%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21만 7,458명), 그 뒤를 이어 60대가 20%(18만 9,789명), 70대가 전체의 18%(18만 6,413명)를 차지하는 등, 63%가 넘는 대부분의 화병환자가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9세 이하와 10대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각각 1.3배, 1.1배 많았지만, 20대부터는 여성 환자의 수가 남자 환자의 수를 앞섰다.

20대, 30대 40대의 경우 여자환자가 남자 환자보다 각각 1.4배, 1.6배, 1.7배 많았고, 50대 이상부터는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월별 화병환자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다음 달인 3월이 18만 4,00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추석 명절 기간인 9월(18만 3,744명)과 10월(18만 3,436명)이 그 뒤를 이었다.

명절 기간 이후의 3월과 9월, 10월에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는 설과 추석 명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재근 의원은 “매년 명절 직후 따라다니는 것이 ‘명절 후유증’이다. 특히 여성들은 명절음식 준비와 같은 가사노동과 시댁 방문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화병과 관절 질환, 두통, 소화불량 등에 시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화를 부르는 명절’인 셈이다.”라며, “무엇보다 가족 간의 배려가 절실하다. 모든 가족들이 서로 더 격려하며 정을 나누는 따뜻한 명절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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