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모여 설립한 의료계의 정론 인터넷신문 헬스포커스의 창간 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가 일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앞두고 번번히 그 선을 넘지 못하는 이유는 세계경제의 악화에서 원인도 있으나 대한민국이 3만불 소득에 걸맞은 복지제도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자격조건에서 역으로 제한 받을수도 있다고 합니다.

선진국 대열에 들기 위한 선제조건인 복지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의료복지를 이뤄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헬스포커스가 되길 부탁드립니다.

세월호 참사가 잊혀져 가듯이 지난 한 해를 국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던 메르스 사태도 몇몇 실무 책임자에 내린 징계와 부서개편으로 마무리하고 슬슬 망각의 저편으로 떠나는 것이 아닌가 두렵습니다.

재난적 감염병도 경제침체와 마찬가지로 한 나라의 보건의료가 평소 준비된 정도에 의해 피해의 정도가 정해집니다.

여기서 보건의료는 공공성을 담보한 보건의료를 말합니다. 영리화하고 인간을 사물화(事物化)하는 의료제도로는 재난적 감염병을 막아낼 힘이 없습니다.

수십 년간 공공의료는 경쟁에 처진 못난 의료인이나 철없이 복지를 외치는 일부의 의견으로 무시하던 시절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공공성을 상실해가는 보건의료는 직접적으로 국민건강과 가계에 큰 폐해를 주고 그대로 시장에 맡겨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함이 여론을 이끌고 정책에 반영돼 최근 들어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의료공공성 회복의 절실함이  많은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주요 아젠다가 됐습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저지하고자 하는 외침이 온 나라를 흔들었지만 아직은 힘이 부족합니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성을 상실한 대한민국의 쇼윈도식 영리적 의료가 보여준 허접함은 전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기 충분했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열망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됐습니다.

의료전달체계와 일차의료가 제 역할인 문지기(gatekeeper) 역할을 할 수 없게 구성된 의료시스템이 후진국 병인 감염병에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2016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붉은 원숭이해에 떠오른 태양이 대한민국 보건의료에 자양분을 줘 모든 이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각자 일에 종사할 수 있는 의료복지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며 6주년을 맞은 헬스포커스가 그 길을 안내해줄 나침반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다시 한 번 의료정론지 헬스포커스의 창립 6주년을 축하드리며 한층 더 발전하시는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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