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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보조(PA)의 빛과 그늘-②현장서 업무분담중…병원ㆍ의사ㆍPA 입장 각각 달라 ‘진통’
최미라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0.11.22 12:4

최근 보건복지부가 PA 양성화 계획을 밝히면서 ‘수술보조인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국가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 PA 자격증을 주지만, 우리나라에는 정식적인 과정이 없고 병원마다 자율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활동중인 PA를 정식으로 양산해 수술실의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의료계와 환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PA 양성화 계획과 PA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 앞으로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①PA, 양성화 되나
②PA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
③PA가 나아갈 방향은

▽PA, 병원에게는 어떤 존재일까
병원은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PA를 ‘싼 값’에 쓰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대학병원 급에서는 PA가 환자검사나 처치 등에 대한 오더를 내리기도 하는데, 이는 보통 인턴이나 레지던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방의 대학병원 급에서 주로 행해지고 있다.

전공별로 보면 PA는 외과에 압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지난해 PA 인력 968명 중 85%인 821명인 외과분야였고, 내과분야는 15%, 147명에 불과했다.

아울러 전공의 지원율이 낮을수록 PA가 높게 나타났다. 실제 전공의 지원율이 39.5%로 낮은 흉부외과가 181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원율이 47.5%인 외과가 179명, 지원율이 58.9%인 산부인과에 110명의 의사보조(PA) 인력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술실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방법이 PA를 고용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교수 입장에서는 ‘PA 한 명 잘 가르쳐서 오래 두면 레지던트들보다 낫다’는 인식도 일부 있으며, 레지던트 입장에서는 병동 PA건 수술방 PA건 PA가 있는 만큼 자신의 업무가 줄어들기 때문에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숙련된 PA가 1~2년차 전공의 보다 수술실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PA를 바라보는 의사의 입장
의사들, 특히 전공의들의 입장에서 PA는 당장에는 업무 과부하를 덜어주는 편리한 보조 인력일 수 있어도 나중에는 영역 침범의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복지부의 PA 정식 양성화 과정이 발표된 이후 많은 의사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 의사는 “전문의는 일자리가 없어서 걱정인데, 전문의 안 쓰려고 간호사 쓰는 것이 양성화냐”면서, “이것은 불법의료 양성화의 서막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B 의사는 “이들이 규모가 커지고 나중에 힘을 갖게 되면 독자적인 물리력 행사까지 하려고 할 것이다”며, “물리치료사가 단독 개업하고, 간호사가 전공의 위에서 오더 내리는 세상이 올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C 의사는 “어떤 제도든 만들기는 쉬워도 일단 한번 생기면 없애기는 엄청 힘들다”면서, 의전원의 예를 들기도 했다.

D 의사는 “간호사들이 드레싱, wound care는 물론, 환자 교육도 하고 심지어는 타과 컨설트까지하는 상황에서는 외과 전공의들의 존재 자체에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양승조 의원의 전공의 진료실 참관 동의 주장과 연관해 문제를 제기하는 주장들도 눈에 띄었다.

E 의사는 “의사면허 있는 사람들도 동의를 받고 진료도 아닌 참관을 하라고 하는데, 의사면허도 없는 사람들이 수술을 하게 하다니 말이 되냐”면서, “보조 역할이라 치더라도 시술에 참여한다는 건데 이런 건 동의 안 받아도 되나”고 반문했다.

F 의사는 “면허있는 의사는 진료조차 안되고, 무면허자는 수술에 참여하고 합법화하는 나라다”고 일침을 가했고, G 의사는 “PA 수술 참여문제는 엄연히 의료법에 위배되는 사항이므로 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A 생각은?
우리나라에는 약 1,000여명의 PA가 활동하고 있지만 스스로도 본인들의 위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에서는 많은 남자 간호사들이 PA로 활동하고 있고, 의사 수가 모자란 만큼 특히 장시간 수술을 요하는 흉부외과 같은 곳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자리가 잡혀있고 직업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반면, 우리나라는 자격조건이 없는 사람, 간호조무사, 간호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PA로 일하다 보니 아직 자리도 덜 잡혀있고 무시당하는 경향도 있다고 PA들은 토로한다.

전문 PA로 인정을 받아 개인병원에서 사무장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이나 수술 어시스트를 잘해서 좋은 급여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오랫동안 직업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 PA는 “대학병원 급에서 일을 하다 보면 3년~5년이 지나면 어느 순간 나보다 나이 어린 인턴, 레지던트들이 들어오게 된다”면서, “개인적으로 업무상 일 배우는 차원으로 2~3년 정도 경력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나이 40 넘어 어린 의사들의 뒷치닥거리를 한다면 그렇게 보람되거나 즐겁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PA는 “PA는 전담간호사라는 좋은 이름을 가지고 일하게 된다”며, “의사업무를 배우고 전문분야로 조금 더 심도 있게 공부를 하고 경력을 쌓기 위해 2~3년 정도 일하는 것은 괜찮지만 평생 직장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최미라 기자  mil07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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