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은 대한의사협회를 흔드는 세력이 아닙니다. 다만 의사협회가 바로 세워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가 지난 18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경만호 회장 퇴진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환규 대표는 경만호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로 먼저 “중요한 시기에 수차례 회원을 속이고, 회원의 이익과 반대되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경만호 회장이 원격진료 허용법안에 대해 회원들 몰래 찬성했고, 관련 법안의 진행 사실과 의견수렴 기간에 대해서도 회원들을 속였다”고 언급했다.

건강관리서비스업 허용법안에 대해서도 서둘러 정부에 찬성의견을 보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의료계가 더욱 중요한 도전을 맞고 있기 때문에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급증하는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총액계약제와 주치의제도를 밀어붙이고 있으며, 성분명처방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고 있는데 경 회장이 또다시 회원들을 속이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림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제도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노 대표는 우려했다.

노 대표는 경만호 회장의 무능력도 퇴진 이유로 꼽았다.

경만호 회장이 정치적 파워를 내세우며 사상 처음으로 무공약으로 의사협회장에 당선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리베이트 쌍벌제와 같은 의사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법안에 대해 국회에서 찬성 191, 반대 0으로 통과되는 수모를 회원들이 겪게 했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경만호 회장의 부도덕성도 지적했다.

경 회장이 임기중에 국가로부터 22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받아 부인 이름으로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짓고 운영해 왔고, 회원들 모르게 의사협회 회관을 부천시로 옮기는 계약을 추진하려다 들통나자 계약을 연기했다가 한달 후 은밀히 다시 계약했다고 언급했다.

의협회관의 부천시 이전은 부천시의 의료특구지정에 영향을 미치고, 주변 땅값에 영향을 주는 등 이권이 달려있는 사안이는 게 노 대표의 주장이다.

허위계약서를 작성한 후 연구비를 개인통장으로 돌려받아 사용했고, 의협 법인카드를 의료와 아무런 관계없는 모 공대 총장에게 빌려줘 수천만원을 사용하게 한 대목도 부도덕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었다.

노 대표는 카드를 건네받은 대학총장이 개인적 용도로 카드를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노환규 대표는 “전의총이 경만호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경 회장이 회원을 속이고, 회원의 이익과 반대되는 결정을 해왔기 때문이다”며, “전의총은 10만 의사회원의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바로 세워지기를 바랄 뿐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